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씨카드가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사업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사업) 자격을 활용한 신사업 부문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99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는 제3자 배정유상증자로 이뤄졌다. 비씨카드는 전환우선주(CPS)를 매입하며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비씨카드가 보유한 CPS를 전환하면 보통주 36만주로 전환 가능하다. 지분율은 4.83%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조달 금액을 신규 서비스 개발과 마이데이터사업 진출에 활용할 예정이다. 비씨카드가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추진 중인 신사업에 대해 기대를 하며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투자와 자산관리에 치우쳐 있는 사업 영역을 금융산업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이데이터사업 인가를 취득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달 중 실시될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를 취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결제, 송금, 여신 등과 관련한 다양한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씨카드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 청사진에 공감해 투자를 한 셈이다.

현재 비씨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 본인가를 취득한 상태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마이데이터사업 인가를 취득하게 되면 양사간 협업 형태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간 협업은 계좌 개설, 투자, 결제, 송금, 대출 등을 할 수 있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 양사 모두 현재 가지고 있는 금융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을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운용 중인 자산관리 앱 핀트(Fint)를 출시했을 때부터 단순한 투자 앱이 아닌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확장하려고 했다. 투자와 자금관리를 넘어 결제와 송금 등 금융 생활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려는 청사진을 그렸다. 비씨카드 역시 결제 플랫폼인 '페이북'을 통해 QR결제 등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장기적 협업을 위해 비씨카드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택했다. 비씨카드는 CPS 형태로 주요 주주로 참여했지만 의결권을 지닌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해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사업 방향에도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관계자는 "사업적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다 공감대가 형성돼 비씨카드가 투자자로 참여하게 됐다"며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해 시너지를 만들어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비씨카드 투자로 기존 주주들의 보유 지분은 희석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보유 지분은 37.93%에서 36.09%로 낮아졌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보유 지분도 26.81%에서 25.51%로 낮아졌다. KB증권과 엔씨소프트 보유 지분 또한 각각 17.63%에서 16.78%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