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스테이트, 최남철 대표 선임…KT 밸류업 힘 보탤까 '8대 사업 vs 큰 몸집 부담' 엇갈린 시선…ICT 기술 활용, 신성장 동력 마련 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03 08:00:0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그룹의 부동산 전문 자회사 KT에스테이트가 새 대표를 선임했다. 구현모 KT 대표 체제의 8대 사업 중 하나로 부동산이 꼽힌 만큼 신성장 동력을 만든다는 목표다. 다만 일각에서는 KT의 부동산 사업이 플랫폼 기업 전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전임 이대산 대표는 황창규 회장 재임 시절인 2018년 대표직을 맡았다. 최 대표는 구 대표 체제에서 KT에스테이트를 이끌게 됐다.
KT에스테이트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는 역대 회장 때마다 달라졌다. KT에스테이트가 출범한 건 2010년 이석채 전 회장이 재임할 때다. 탈통신을 통한 외연 확대를 중시했던 이 전 회장이 부동산 사업 강화를 위해 KT에스테이트를 분사했다. 황 전 회장 때는 본업인 통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구 대표가 취임하면서는 재차 탈통신의 일환으로 부동산을 강조하고 있다. 구 대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미디어 △금융 △로봇 △헬스 △커머스 △부동산을 향후 KT가 핵심으로 삼아야 할 8대 사업으로 꼽았다. 최 대표는 8대 사업에 해당하는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KT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부동산 사업으로는 AI(인공지능) 호텔이 있다. 음성명령으로 가전 등을 제어하고 로봇을 활용해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최 대표 역시 취임사를 통해 "KT에스테이트는 KT의 ICT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부동산 사업을 전개하는 매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AI를 부동산 비즈니스에 무리해 접목시킨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호텔 등에 AI를 비롯한 ICT 기술을 도입하는 건 부동산 사업 없이도 가능하다. 오히려 알짜배기인 부동산 사업을 포기하지 못해 8대 사업으로 선정했을 것이란 견해에 힘이 실린다. KT에스테이트 매출을 최근 2년 연속 줄었지만 매년 400억~5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영업이익률은 1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과 별개로 수조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떠안고 있는 탓에 구 대표가 표방하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플랫폼 기업은 재고를 비롯한 유형자산을 최소화하고 신사업 투자에 집중, 트렌드에 재빨리 적응하는 게 특징이다. 부동산 사업을 영위하면서 이같은 체질을 갖추는 건 쉽지 않다. 부동산 본업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다른 신사업들과의 시너지를 도모해 성장성을 강화하는 게 최 대표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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