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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뉴웨이브 점검]전환기 맞은 자동차 시장, 성장 기회 잡은 기업들'동력원 교체·ICT 융합' 변화, 신기술 확보해 수익화 추진

윤필호 기자공개 2021-03-10 08:01:18

[편집자주]

모빌리티 생태계가 꿈틀거리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 신개념 자동차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씨줄과 날줄로 얽힌 관련 업체들은 성장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앞선 기술과 네트워크로 이미 시장의 주목을 받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관계를 조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빌리티 시장이 가파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전기차 '아이오닉5'가 역대 최다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하며 이런 변화를 대표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으로 대표되는 자동차 시장은 2010년대 후반부터 성장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기차를 필두로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자동차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분위기 전환을 이루고 있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들까지 변화의 흐름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했다. 국내 시장은 내수에서는 역대 최대치인 189만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수출과 생산은 판매 위축과 부품 조달 차질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기차의 본격적인 보급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아이오닉5를 향한 폭발적인 관심은 새로운 시장에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

변화 양상은 크게 동력원 교체와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을 꼽을 수 있다. 동력원은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또는 수소차로 교체되는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과 석유 의존도 감소, 에너지 효율 등 새로운 요구와 함께 미래형 자동차 수요가 커진 덕분이다. 아울러 커넥티트, 자율주행 등 ICT와 융합은 자동차를 단순 이동수단에서 생활형 공간으로 탈바꿈시켰고, 이는 전자장치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모빌리티 산업군의 지형 변화는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존 자동차 관련 업체가 아닌 전자·IT 업체도 전장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의 대표 주자들도 일찌감치 전장 시장에 뛰어들어 모빌리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도 신규 수요를 찾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금을 확보해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나서거나 또는 시간 절약을 위해 관련 업체 인수를 추진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신사업을 추진하는 대기업에 관련 부품이나 소재 장비 등을 제공하며 먹거리를 확보하는 모습이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본격적으로 양산화를 시작한 전기차 산업이다. 이미 2010년대부터 후방인 광산·제련업과 2차전지 및 소재 사업이 성장세를 보였고 현재 제조 분야로 밸류 체인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주변부에서는 2차전지 팩 제조업이나 전문 딜러 산업, 각종 인프라와 서비스 구축 산업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견할 수 있다. 예컨대 카카오모빌리티는 충전 인프라와 연동한 앱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에 쓰이는 부품으로 존재감이 작았지만 전기차 도입과 함께 몸값을 올린 사례에서 이런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Heater) 히터 제조업이 대표적이다. PTC 히터는 PTC 소자를 발열체로 활용해 냉각수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차량 난방부하에 따라 전기히터 전력을 제어하는 기능이 있으며 내연기관 차량에서 디젤 차량에 보조난방장치 정도로 사용했다. 하지만 엔진룸이 없는 전기차에서는 주난방 기구로 필수적인 부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제조사들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수소차 산업은 2019년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수소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다. 다만 시장 초입기여서 아직 국가별 정책 의존도가 높다. 현재는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을 통한 수익화를 꾀하는 상황이다.

자율주행차와 전장 산업은 자동차 업계와 ICT 업계의 협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기존 완성차 업체들에 손을 내밀고 있는 애플의 사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시장과 거리가 멀었던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전장 산업에서도 ICT 업체들이 기술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보 제공과 오락거리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구축을 위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업체들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의 출현은 증권 시장에서 한발 앞서 발견되고 있다. 시장에서 소외당했던 상장사가 관련주로 얽혀 주가가 오르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신기술, 생산시설 확보를 목적으로 다른 업체와 합종연횡을 꾀하는 과정에서 전환사채(CB)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서며 변화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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