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경영권 분쟁' 제일제강 2대주주, 차익 내고 떠난다③케이원피플·신박한사람들 지분 18.87% 처분, 각 30억가량 수익
김형락 기자공개 2021-03-10 09:22:53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제일제강 2대주주인 비상장사 '케이원피플'과 '신박한사람들'이 차익 실현 기회를 잡았다. 제일제강 경영권과 보유 지분을 매각해 각각 30억원 가까이 수익을 내고 떠난다. 코스닥 상장사 한류타임즈 임원 출신인 노금희 케이원피플 대표이사와 정재형 신박한사람들 대표이사가 합심한 결과다.케이원피플과 신박한사람들은 최근 제일제강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구주 지분과 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를 포함한 총 양수도 대금은 195억원이다. 두 비상장사가 가진 구주 지분 전량인 18.87%를 182억원에 내놨다. 2회차 BW 워런트 238만582주도 13억원에 양도해 제일제강 경영권을 비상장사 캐디언스시스템이 꾸린 인수단으로 넘긴다.
구주 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서 판다. 1주당 거래가액은 3025원이다. 최초 경영권 변경 계약 체결 전날(지난 1월 11일) 종가(2915원)보다 4% 높은 가격이다. 행사가액이 1715원인 워런트도 1주당 560원에 넘긴다.

경영권 지분 거래는 마무리 단계다. 인수단은 지난달 계약금 21억원을 지급하고, 지난 3일 1차 잔금 155억원 법무법인에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했다. 오는 18일 2차 잔금 20억원을 에스크로할 예정이다. 이달 1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형복 캐디언스시스템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한 이사, 감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거래가 끝난다.
케이원피플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지 2년만에 구주를 매각해 수익률 60%를 눈앞에 두고 있다. 52억원 들여 매입한 제일제강 지분 8.53%를 82억원에 처분해 차익 31억원을 거머쥔다. 워런트(107만5708주) 매각대금 6억원도 들어온다. 신박한사람들은 1년만에 구주 매각 차익으로 32억원을 남긴다. 워런트(130만4874주) 매각 규모는 7억원이다.
케이원피플은 2018년 12월부터 제일제강 지분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듬해 2월 지분 5% 이상 취득 사실을 알린 뒤, 11월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노 대표를 비롯해 사내이사·사외이사 5인, 감사 1인을 선임했다. 노 대표는 제일제강 대표이사 자리까지 꿰찼다.
신박한사람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2대주주 지분을 19.19%(특별관계자 김영분 포함)까지 결집했다. 신박한사람들은 케이원피플 특별관계자로 묶였다. 주식 공동 보유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신박한사람들은 지난해 2월부터 제일제강 주식을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10.34%까지 올렸다. 자기자금 43억원, 차입금 25억원을 투입했다. 차입처는 정재형 대표(16억원), 부동산 개발·임대업체 채움파트너스(10억원) 등이다.
제일제강 최대주주는 최준석 전 대표이사다. 최 전 대표 개인 지분은 19.41%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23.5%다. 하지만 케이원피플은 주총 표 대결에서 최 전 대표를 누르고 이사진을 충원했다. 지난해 2월과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 5인, 사외이사 1인을 추가 선임했다. 제일제강 이사 14명 중 11명을 케이원피플이 추천한 인물로 채웠다.
과거 한류타임즈 임원진이 제일제강에서 다시 뭉쳤다. 노 대표는 한류타임즈 사외이사(2013년 12월~2104년 5월) 지냈다. 지난해 2월 사내이사로 들어온 이성일 제일제강 부사장은 한류타임즈 사내이사(2011년 10월~2014년 6월)를 역임했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합류한 정재형 대표는 한류타임즈 사외이사(2011년 10월~2012년 4월)를 거쳐, 사내이사(2012년 7월~2014년 2월)로 활동했다.
케이원피플과 신박한사람들은 경영컨설팅회사다. 케이원피플은 2013년 설립됐다. 자산총계는 96억원 규모다. 최대주주는 지분 25%를 보유한 노 대표다. 신박한사람들은 지난해 2월 자본금 1000만원 규모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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