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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매각 임박 유진자산운용과 곧 SPA 체결…SI와 공동인수

김병윤 기자공개 2021-03-10 11:38:1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의 경영권 매각이 임박했다. 매도자와 인수자는 이르면 이번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에 나선 유진자산운용의 펀딩이 다소 지연됐지만 전략적투자자(SI) 한 곳이 딜에 참여하면서 거래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 최대주주인 이승우 대표와 인수측인 유진자산운용은 조만간 SPA를 체결한다. 매도자와 원매자는 중고나라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EV)를 1000억원 정도로 책정하고 지난해 초부터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다.

유진자산운용은 이승우 중고나라 대표의 지분(지분율 47.78%, 327만6400주)을 비롯, 보통주 전량(62.87%)과 우선주 일부를 인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주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 가운데 키움증권·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이 지분을 함께 매각한다. 키움증권의 경우 기업공개(IPO) 주관사 지위를 얻기 위해 투자한 케이스다.

반면 일부 FI는 지분을 처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한다. 이는 M&A 후 중고나라의 체질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중고나라의 창업자·최대주주인 이승우 대표이사 체제에서 발생했던 비효율을 걷어내고 체질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에서 눈길을 끄는 건 SI의 참여다. SI 한 곳이 유진자산운용의 자금모집에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 힘을 보태는 구조다. 이 SI는 유진자산운용과 함께 중고나라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유진자산운용의 엑시트(exit)도 책임질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유진자산운용이 중고나라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펀딩에 착수했지만 계획만큼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SI의 참여 이후 거래에 속도가 붙었다"고 말했다.

중고나라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2003년 인터넷 카페로 시작해 2013년 법인화됐다. 2016년에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앱)으로도 사업을 넓혔다. 현재 회원 수는 약 2300만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거래액은 3조9000억원으로 2019년 연간 거래액(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2019년 매출액은 약 54억원으로 전년 대비 66.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5억원 가량 확대됐다.

중고나라는 취급하는 제품을 넓히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오토바이·휴대폰으로까지 비지니스 영역을 확장했다. 자동차·휴대폰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등 기존 비대면 사업과 다른 모델을 꺼내들기도 했다. 다만 자동차 오프라인 사업은 시작 1년여 만에 접었다.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유진자산운용이 인수에 나서자 비지니스 모델의 변화 여부로 관심이 모아진다. 중고나라의 다른 투자자는 "중고나라의 경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를 여럿 해오고 있다"며 "유진자산운용이 인수한 뒤 사업에서 어떠한 변화를 보일지 관심이 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중고나라의 몸값이 낮게 책정된 만큼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잠재력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며 "함께 인수하는 SI와의 시너지가 어떨지도 이번 M&A의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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