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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일자리펀드 출범 3년]폭 넓은 산업군 '오아시스'…144개 기업에 실탄 투입②16개 자펀드로 3162억 투자 성과…차세대 유망주도 다수

양용비 기자공개 2021-03-15 07:40:41

[편집자주]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하는 은행권일자리펀드가 올해로 출범 3년차를 맞이했다. 국내 민간 금융권의 출연 자금으로 조성된 은행권일자리펀드는 창의적 운용 방식을 도입해 선도적인 모펀드로 평가받는다. 해당 펀드의 운용 방식과 설립 목적 등을 살펴보고 성과와 향후 운용 계획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권일자리펀드는 출범 2년만에 자펀드 16개를 결성했다. 하위펀드 규모만 8607억원에 달한다. 3년차인 올해 출자 사업을 통해 추가로 자펀드가 조성되면 총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부터 조성된 자펀드를 통해 자금이 유입된 기업 중엔 무게감이 상당한 곳도 많다. 차세대 유니콘으로 분류되는 당근마켓 뿐 아니라 유망 바이오 기업에게도 호흡을 불어넣었다. 기업 규모의 확대와 함께 이에 걸맞는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총 8000억 규모 자펀드 16개 결성…원년 결성 펀드 투자 실적 '뚜렷'

출자 사업 원년인 2019년 루키, 일반, 운용사 Pool 등 3개 분야에서 8개 펀드가 결성됐다. 루키와 일반 분야에 배정한 금액만 각각 200억원과 600억원이다. 해당 2개 분야에서 5개 펀드가 만들어졌다. 결성 규모만 2100억원에 이른다. 운용사 Pool 분야까지 합하면 2019년 총 3440억원의 하위펀드가 탄생했다.

은행권일자리 펀드 첫 해 눈에 띄는 분야는 운용사 Pool이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으로부터 출자사업 제안요청서를 받은 운용사만 지원이 가능했다. 성장금융은 회수 실적과 투자 소진율, 주목적 달성 여부 등이 우수한 운용사에게 제안요청서를 보냈다.

이 가운데 2019년 펀드 결성 계획이 있는 운용사는 일자리 기업에 대한 투자 전략을 마련해 운용사 Pool 분야에 지원할 수 있었다. 기존 펀드의 운용 성과를 입증한 만큼 루키·일반리그에 비해 간소화된 심사절차를 거쳤다. 이렇게 선정된 운용사가 나우아이비캐피탈과 와이어드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다. 이들은 총 1340억원의 펀드를 결성했다.

2019년 결성한 은행권일자리펀드에서 투자를 유치해 성장의 밑거름을 마련한 기업만 121곳이다. 약 1917억원이 벤처기업으로 유입됐다. 2019년 하반기 펀드를 잇따라 결성한 운용사들은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투자 활동에 나섰다.

2차년도인 2020년에도 5167억원 규모의 자펀드 8개가 조성됐다. 국내 최장 만기(13년) 벤처펀드인 스타트업 동행펀드가 이때 출범했다. 해외 분야에서도 2개 조합이 만들어졌다. 23개 기업이 2020년 결성된 은행권일자리펀드의 자펀드로 1245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결성된 하위펀드의 경우 대부분 4분기에 조성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재원 소진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외 다양한 영역에 투자…'차세대 유니콘' 당근마켓 등 유입

은행권일자리펀드의 자금은 자펀드를 통해 폭넓은 산업군에 유입됐다.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정보통신(ICT) 등 다양한 영역의 유망기업이 혜택을 받았다. 이 가운데에선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업도 상당수 포진해 있다. 성장세에 맞춰 수많은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특히 출자 사업 원년에 결성된 자펀드의 투자 성과가 눈에 띈다.

2019년 일반리그 운용사로 선정된 스틱벤처스는 9월 ‘스틱청년일자리펀드’를 결성했다. 880억원으로 조성된 해당 펀드는 은행권일자리펀드 하위 벤처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은행권일자리펀드에서 200억원을 출자했다. 바이오·헬스케어와 ICT서비스, 신소재 기업에 투자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목표다.

스틱청년일자리펀드는 국내외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에 베팅했다.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국내 톱티어 기업인 샌드박스네트워크가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AI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앱테스트AI(AI 기반 애플리케이션 테스트)와 제네시스랩(AI 기반 영상면접)도 자금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10억원을 베팅한 고투조이의 경우 베트남의 야놀자로 불린다.


캡스톤파트너스가 2019년 6월 결성한 ‘성장금융-2018KIF 서울 4차산업혁명 투자조합’(500억원)도 굵직한 포트폴리오가 담긴 자조합이다. 이 조합을 통해 당근마켓(C2C 중고거래)과 퀄슨(에듀테크) 등에 투자했다.

당근마켓의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올해 1월 기준 월간 이용자 수(MAU)가 1400만명을 돌파했다. 2015년 직장인 기반 ‘판교장터’로 시작한 지 약 6년 만이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가운데 독보적인 1위다. 차세대 유니콘으로 거론되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에듀테크 기업 퀄슨은 리얼클래스, 슈퍼팬, 닥터뮤지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에듀테크 기업이다. 슈퍼팬은 유튜브 영상을 활용한 영어학습 앱이다. 영어교육 앱의 원조로 불린다. 출시 13개월만에 앱스토어 교육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은행권일자리펀드를 통해 실탄을 조달한 유망 바이오 기업도 다수다. 타우피엔유메디칼(심장판막 치료 장비 제조)과 이엔셀(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은 지유투자가 2019년 10월 결성한 ‘지유과학기술일자리창출투자조합’(160억원)을 통해 자금을 유치했다.

바이오 기기 플랫폼 전문 기업 큐리오시스는 SJ투자파트너스의 ‘에스제이 퍼스트무버 벤처펀드 제2호’(750억원)에서 투자를 받았다. 2개 펀드 모두 은행권일자리펀드의 하위조합이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관계자는 “은행권일자리펀드를 통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자펀드가 청산된 이후 결과값을 예상할 수 있다”며 “자펀드의 투자 이후 여러 기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는 만큼 목적에 부합하는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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