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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림운용, 장우철 대표 최대주주 등극...'새판짜기' 본격화 [지배구조 분석]지분율 50% 이상 확보, 3대주주 권흥칠 부사장 지분 인수

이효범 기자공개 2021-03-26 09:39:1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림자산운용의 2대주주인 장우철 대표이사가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지배력 강화를 위해 최근 추가로 지분을 사들였다. 수림자산운용은 그동안 대주주 운용 개입 문제로 부진했던 가운데 최대주주 교체 이후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우철 수림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최근 지분 50.83%(30만5000주)를 확보했다. 3대주주였던 권흥칠 수림자산운용 부사장의 지분 16.67%(10만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주주는 장 대표를 비롯해 지분 49.17%(29만5000주)를 보유한 박현우 나노신소재 부사장 등 2인으로 변경됐다.

박 부사장을 비롯한 수림자산운용 수뇌부는 지난해 운용 중인 펀드 이관을 비롯해 운용사 지분 매각을 시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운용사들과 협상을 지속해왔으나 결국 뚜렷한 인수자를 구하지 못했다.

그러다 대신증권 IB부문장을 역임했던 장 대표가 지난해 10월 수림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했던 박 부사장으로부터 지분 34.2%(20만5000주)를 사들였다. 또 권 부사장도 지분 16.7%(10만주)를 인수했다. 장 대표와 권 부사장은 이후 수림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자리에 올랐다.


수림자산운용은 기존 최대주주였던 박 부사장이 100% 자본을 출자해 2016년 9월 설립됐다. 이듬해 3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치고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7년 20개 이상의 펀드를 출시해 단기간 내에 펀드 설정액은 1700억원으로 키웠다.

잘나가던 수림자산운용은 2018년 2월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잇단 퇴사로 잡음에 시달렸다. 당시 경영진과 매니저들 사이에서 성과급 문제가 원인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림자산운용은 외부 인력을 영입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또 다시 대주주의 운용개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수림자산운용은 급기야 금융감독원의 감사 대상이 됐다. 그 결과 2019년 6월 투자운용인력이 아닌 자의 집합투자재산 운용 등을 사유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신규펀드 및 기존펀드 추가 설정 6개월 금지 △과태료 1억1000만원 등의 제재를 받았다. 또 일부 임직원에게는 △직무정지 6개월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수림자산운용은 그러나 제재에 불복하고 금융위원회의 제재안을 취소 및 집행정지하는 행정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이에 서울행정법원은 수림자산운용과 일부 임직원에게 내려진 직무정지 처분 효력을 정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판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제재안에 대한 취소 여부는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 교체는 그동안 대주주의 운용개입 문제로 사세가 꺾였던 수림자산운용이 새출발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실상 새로운 경영진인 장 대표가 기존 대주주로부터 운용사를 인수한 것이어서 새판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추가적인 지분 확보를 통한 지배력 강화와 함께 사명 변경 등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수림자산운용은 주로 대형주 위주의 주식투자에 주력해왔다. 펀드 대부분 롱바이어스드(Long baised) 전략으로 운용된다. 특히 201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IT 대형주 중심으로 코스피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양호한 성과를 냈다. 2018년에는 메자닌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장 대표가 경영 지휘봉을 잡으면서 펀드 라인업을 한층 더 다양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B 출신인 그의 업력을 바탕으로 상장 주식 뿐만 아니라 대체투자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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