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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체운용, 자본확충 2년만에 주주환원 '화답' 하나금융지주에 50억 배당…입찰 경쟁력 높아져, 펀드설정액 3조 증가

이효범 기자공개 2021-03-30 15:10:3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하나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첫 배당을 실시한다. 2019년 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수혈받은 이후 큰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배당재원으로 꼽히는 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주주환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하나금융지주에 5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1주당 144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결산배당 안건을 결의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지분 100%(347만145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게 주효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20년 영업수익 49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40% 증가한 규모다. 순이익도 186억원으로 같은 기간 63% 불어났다.

영업수익의 대부분은 펀드운용보수로 창출했다. 작년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10조원을 상회한다. 평균 운용보수율은 22bp 가량으로 단순 계산으로 운용보수는 22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매입 혹은 매각보수 등이 더해져 영업수익을 큰폭으로 늘렸다.

지난해 국내(홈플러스 2개점)를 비롯 미국 시애틀 퀄트릭스타워(7700억원), 달라스 삼성전자 오피스(1002억원) 등을 인수했다. 또 2015년과 2016년 매입한 폴란드 아마존 물류센터를 조기 매각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매입, 매각보수 등도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외투자 길이 막힌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19년 김희석 대표의 취임과 함께 하나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도 실적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19년 3월 보통주 147만1450주를 발행하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신주를 전량 인수했다. 자기자본은 같은해 3월말 기준 960억원으로 불어났다. 2018년말 자기자본은 448억원이다.


유증 이후 영업수익은 66%, 순이익은 100%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당재원으로 꼽히는 이익잉여금도 350억원에서 651억원으로 늘었다. 실적 성장의 기반이 되는 펀드 설정액은 2018년말 6조8479억원에서 2019년말 8조4753억원, 2020년말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년간 3조원 이상의 설정액이 불어난 셈이다.

당시 유상증자는 단순히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 뿐만 아니라 영업활동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에 PI투자로 집행했다"며 "책임운용 차원으로 LP들의 신뢰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영업활동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자산운용사들이 늘어나면서 양질의 부동산 투자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입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기자본이 큰 자산운용사들은 설정하는 펀드에 PI투자를 집행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어 오피스 빌딩 경쟁입찰에 자본력이 있는 운용사들이 자기자본을 태우는 방식으로 입찰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라며 "자본력이 큰 운용사들은 다양한 딜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는 만큼 부동산 운용업계에서도 자본력이 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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