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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전문경영인 체제로…장홍순·최용주 '투톱' 최승주·조의환 회장, 대표직 임기 만료…2세 승계 위한 과도기 경영

강인효 기자공개 2021-03-29 07:30:1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진제약이 본격적인 전문경영인 시대를 연다. 1968년 창사 이래 최초로 공동 창업주인 최승주 회장과 조의환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다. 일각에선 2세 경영 승계를 위한 과도기 경영 체제로 전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진제약은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최승주 회장과 조의환 회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만 최 회장과 조 회장은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더 이상 대표이사직은 수행하지 않는다.

회사는 최승주 회장·조의환 회장·장홍순 사장·최용주 사장 4인 각자 대표 체제에서 장홍순 사장·최용주 사장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뀌게 된다. 대표이사직에서 공동 창업주가 물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진제약은 지난 2001년 이성우 사장이 대표로 취임하면서 2019년까지 18년간 공동 창업주 2명과 전문경영인 1명 등 3인 각자 대표 체제를 이어왔다. 이 사장이 임기 만료로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당시 장홍순 부사장과 최용주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삼진제약은 공동 창업주인 최승주 회장, 조의환 회장과 함께 김영배 회장이 의기투합해 세운 제약사다. 3인의 회장이 공동 창업을 하면서 사명도 ‘삼진’으로 지었다. 김영배 회장은 2001년 말 삼진제약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며 회사 경영에 손을 떼고 당시 계열사인 일진제약의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독립했다.

최 회장과 조 회장이 대표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이번에 사내이사로 재선임이 된 만큼 이사회 멤버 지위는 유지한다. 이사회 의장은 이성우 사장 대표 재직 시에는 이 사장이, 장홍순 사장과 최 사장이 각자 대표로 선임된 2019년 이후부턴 장 사장이 맡고 있다.

공동 창업주인 두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업계는 2세로의 경영 승계가 향후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진제약 공동 창업주 최 회장과 조 회장은 1941년생으로 동갑이다. 조 회장이 지분 9.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 회장과 조 회장 모두 슬하에 자녀 2명씩을 두고 있다. 최 회장의 두 딸인 최지현 전무(장녀)와 최지선 상무(차녀), 그리고 조 회장의 두 아들인 조규석 전무(장남)와 조규형 상무(차남) 모두 삼진제약 임원으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이들 4명 모두 미등기임원으로 이사회 멤버는 아니다. 전문경영인인 장홍순 사장과 최용주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것을 감안할 때 최 회장의 장녀와 조 회장의 장남이 내년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 회장과 조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난 배경에 대해 삼진제약 관계자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가 있는 기업의 경우 회사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을 지키기 위해 오너가 대표이사를 겸직하지 않기도 한다.

한편 최대주주인 조 회장 일가의 총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12.85%로 2019년과 비교할 때 변동은 없다. 다만 조규석 전무와 조규형 상무가 지난해 부친인 조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아 동일하게 17만5000주(지분율 1.26%)씩을 보유하게 됐다.

최 회장 일가의 경우 작년 5월 최 회장이 자신의 보유 주식 중 80만주를 자녀와 손주 등 친인척에게 증여했다. 그 결과 최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8.83%에서 3.07%로 낮아졌다. 최지현 전무와 최지선 상무는 부친으로부터 각각 30만주와 12만주를 증여받았다. 최 전무와 최 상무의 지분율은 각각 2.45%, 0.8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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