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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신용등급에 드리운 '케이뱅크 리스크' 신평사, 추가 증자 시 재무안정성 약화 우려 전망

이장준 기자공개 2021-04-09 08:11:0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0: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BC카드의 신용등급을 위협하는 리스크로 부상했다. KT를 대신해 대주주로 올라섰고 대규모 증자에 나서면서 재무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가 증자 여부는 결국 케이뱅크의 실적 개선에 달린 만큼 흑자 전환 시점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BC카드의 등급변동 요인을 변경했다. 기존 등급 하향 변동요인인 '신규 사업진출, 자체 카드사업에 따른 사업 및 재무리스크 확대'를 '자회사 지원부담, 자체 카드사업에 따른 사업 및 재무리스크 확대'로 바꿨다.

지난해 7월 BC카드가 지분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케이뱅크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영향이 컸다. BC카드는 2313억원을 투자해 케이뱅크 보통주 지분율 34%를 확보했다.

이번 상반기에도 케이뱅크는 6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준비하고 있다. 제3의 신규 투자자들로부터 4000억원 상당을, BC카드 등 KT 계열사로부터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기평은 당장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작년 말 기준 BC카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31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MMW 등 2591억원, 마스터카드 보유 지분 2076억원까지 합치면 이번 유증 관련 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문제는 자금 투입 규모에 비해 케이뱅크의 실적 개선은 아직 요원하다는 데 있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누적된 적자로 인해 결손금이 쌓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10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결손금은 3974억원에 달했다. 추가 증자로 숨통이 트였으나 여전히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45.79%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를 기록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한기평 관계자는 "BC카드는 현재 준비하는 건까지 포함해 근 1년 동안 5000억원 가까이 케이뱅크에 증자를 결정했다"며 "아직은 감내 가능하지만 추가로 증자가 이뤄질 경우 재무 안정성 요소가 희석돼 등급 하방 압력이 높아진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BC카드는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AA+(안정적)'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확보하고 있다. 신용카드 프로세싱 서비스 업무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덕분이다. 다만 지난해 판매관리비가 증가하고 외화 관련 이익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뚝 떨어졌다.

여기에 케이뱅크 실적까지 연결로 잡히면서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 BC카드는 별도 기준 697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연결 기준으로 보면 596억원으로 줄어든다. 1년 전 연결 기준 순이익(1157억원)이 별도 기준 순이익(1154억원)을 웃돈 것과는 반대 양상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신용등급을 낮출 구체적인 기준이 정해진 건 아니다"며 "다만 추가 증자를 결정할 때 케이뱅크 실적이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어 이를 관심 있게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결국 케이뱅크의 흑자 전환 시점이 BC카드의 실적은 물론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자본 수혈 이후 케이뱅크는 본격적으로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 누적 고객 수는 219만명을 기록했다. 수신과 여신 규모는 각각 3조7453억원, 2조9887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약 1년간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왔기에 대출평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때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올 들어 두 회사는 최근 수장을 교체하면서 쇄신에 나섰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전략·마케팅 전문가로 M&A와 글로벌 감각이 있는 인물로 추후 증자를 이끌 적임자로 통한다. 올 2월에는 사옥을 BC카드가 둥지를 튼 을지트윈타워로 옮기면서 금융 시너지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최원석 BC카드 대표는 회사를 프로세싱 업무에 국한되지 않은 '디지털 데이터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아 BC카드의 결제·커머스·금융 인프라와 KT그룹의 AI·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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