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저축은행 사랑' 가족 포함 금융자산 70% '2금융권' 예치,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수익
김규희 기자공개 2021-04-09 08:09:3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자산을 관리하는 주요 수단은 '저축은행 예금'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 혼란이 커진 상황 속에 저축은행 예금을 활용한 덕분에 높은 이자수익을 얻고 있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올해 재산으로 35억5647만원을 신고했다. 1년 만에 4억375만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 총재 재산은 부동산과 예금, 증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 총재와 배우자, 장녀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에 넣어둔 예금액은 총 16억1482만원이다. 전 재산의 절반가량을 현금으로 갖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저축은행에 많은 돈을 맡겨둔 점이 눈에 띈다. 이 총재가 저축은행에 넣어둔 예금은 1억5859만원이다. 배우자는 6억6667만원, 장녀는 2억8832만원이다. 모두 합하면 11억1358만원에 달한다. 전체 금융자산의 70% 가까이를 저축은행에 넣어두고 있다. 지난해에만 DB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에 3억3358만원을 추가 납입하면서 2금융권 예금 비중을 더 늘렸다.
시중은행이 아닌 저축은행에 예금을 집중적으로 넣어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초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중은행 평균 금리는 '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판매 중인 정기예금 상품의 우대금리 포함 최고 연 이자율은 평균 0.93%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이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많은 이자수익이 기대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3월 기준 1.73%다. 지난해 말 1.91%보다 0.2%p 내려갔지만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이자수익이 기대된다.
저축은행이 파산 위험이 시중은행에 비해 크다는 점을 우려한 듯한 예금 흔적도 엿보인다. 이 총재 가족은 현행법상 금융회사가 파산해도 원금이 보장되는 금액 만큼을 5~9개의 저축은행에 나눠서 넣어뒀다. 예금자보호법은 각 금융회사 별로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보호하고 있다.
이 총재는 DB저축은행 4927만원, OSB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각각 4800만원, 신용협동조합중앙회에 5258만원을 넣어두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에는 1억1만원을 예금했다. 이 총재 배우자와 장녀는 이들 저축은행 외에도 KB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9개의 저축은행을 이용하고 있다.
이 총재가 올해 신고한 부동산자산은 19억3200만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8000만원 증가했다.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의 서울 강남구 소재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일괄 반영된 영향이다. 서울 성동구 소재 아파트 전세 임차금은 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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