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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달래기' 사조그룹, ESG 경영 고민한다 이인우 부회장 등 경영진 직접 나서 진화…이사회 규정 변경 등 추진

최은진 기자공개 2021-04-14 08:18:0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1: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이 최근 소액주주 등 시장 신뢰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조그룹 2인자로 불리는 이인우 부회장이 직접 소액주주 연대를 만나 문제가 된 골프장 합병건에 대해 해명하는 등 이례적인 조치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재계의 화두가 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경영에 접목시키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조만간 이사회 등 유의미한 개선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조그룹은 지난달 사조산업 등 일부 상장 계열사 소액주주들로부터 오너일가의 편법승계 및 불공정 합병 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이들 소액주주 연대는 적극적인 경영참여를 선언하며 언론을 접촉하고 감사위원 선임을 예고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특히 문제를 삼은 건 올해 1월 있었던 캐슬렉스제주와 캐슬렉스서울의 합병건이었다. 수십여년간 자본잠식을 겪고 있는 캐슬렉스제주가 오너 3세이자 유일한 승계 후보자인 주지홍 사조그룹 부사장이 과반 지분을 쥔 사실상 개인회사라는 점 때문에 불공정 합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조그룹 계열사인 캐슬렉스서울은 상대적으로 재무 및 실적이 양호한 편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사조그룹이 부실을 떠안는 것처럼 비춰졌다.

이례적 주주집단행동주의에 놀란 사조그룹은 적극적으로 소명을 하는 한편 의혹이 불거진 합병건을 철회하는 강수를 뒀다.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명한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나아가 사조그룹은 직접 경영진들이 소액주주 연대를 만나 의혹 해명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이인우 사조그룹 부회장과 이창주 사조산업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들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일가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주주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그룹 최고 전문경영인들이 나섰다는 점에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오너일가를 대신해 실무를 총괄 책임지는 그룹 2인자 역할을 한다.

사조그룹은 주주행동주의로 표출된 시대적 변화를 꽤 뼈 아프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관행적으로 해오던 승계절차나 이사회 운영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ESG를 경영방침에 심고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경영지원본부 내 외국변호사 출신의 임원급 인사를 채용하며 전열을 갖추기도 했다. 경영방침부터 이사회 정관 및 규정까지 법적 정당성부터 면밀히 따져보고 개선할 점에 대해선 확실하게 바꿔나가겠다는 목표다. ESG위원회 등 관련 기구를 설립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ESG 등급의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사조그룹 상장계열사의 ESG 평가는 거의 낙제 수준이다. 통합등급은 사조산업이 D로 가장 열위하고 나머지는 C등급을 받고 있다. C등급은 취약, D등급은 매우 취약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평가한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시대 변화를 잘 읽어내고 유연하게 변화하는 것도 경영전략의 하나이기 때문에 시장의 시각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ESG위원회 등 관련 경영전략을 적극적으로 안착시키는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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