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맨파워 늘리는 LG화학, 과거 영광 재현할까 최근 석박사 포함 인력영입 꾸준…AI 기반 신약 발굴도
최은수 기자공개 2021-04-19 07:23:3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1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LG화학에 대한 시선과 관심은 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에너지솔루션 분사로 인해 그간 배터리사업에 가려졌던 다른 부문, 특히 2017년 흡수합병을 마친 생명과학부문의 재조명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사관학교라는 꼬리표 대신 적극적으로 외부 인력 영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2016년 하반기 LG화학은 LG생명과학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미래산업이자 신수종 사업으로 꼽히는 바이오 분야에서 SK, 삼성 등에 더는 뒤처질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매출의 15% 이상을 R&D에 쏟아부었지만 사업 확장은 쉽지 않았다. 국내 1호 FDA 신약(항생제, 팩티브)이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자금 조달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을 살펴보면 바이오업계 유력 인사들을 꾸준히 영입하면서 바이오사업 변화를 도모하고 았다. 손지웅 사장을 필두로 화이자 본사 혁신제약사업부문 아시아 클러스터 대표 출신 이동수 전무, 리제네론 출신 홍성원 상무, 미국 FDA 심사관 이지은 수석연구위원, 고려대 약대 교수 곽영신 수석연구위원 등이 주인공이다. 외부 인사는 사업부문 임원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연구원(석·박사급) 수도 흡수합병 전보다 늘렸다. 작년 말 기준 460여 명의 연구원이 생명과학 사업부문에 포진해 있다. 흡수합병(310명) 직전과 비교하면 50% 순증했다. 올해도 경력직을 중심으로 폭넓게 리크루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LG화학은 늘어난 인력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항암, 면역, 대사질환(당뇨, 비만, 지방간 등) 신약 파이프라인 수 확대에 나섰다. R&D 투자 규모는 합병 전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외부 파이프라인을 들여오는 오픈이노베이션에도 집중했다.
자체 파이프라인 발굴 과정엔 그룹의 지원이 더해졌다. 그룹 산하 'AI연구원'과의 협업으로 개발기간 및 비용 효율화 성과를 냈다. 바이오 연구진이 신약후보물질 타깃을 찾고 실험으로 리드물질 확인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3.5년)을 8개월 가량으로 단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흡수합병 이후 인재확충과 물질 발굴을 하며 지속적으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며 "2030년까지 2개 이상의 신약개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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