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재무 점검]대보건설, 잔고 2조 안착…공공부문 수주역량 축적1조 돌파 후 3년만…선진형 발주체계 적응력 강화
신민규 기자공개 2021-04-22 13:31:35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4: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보건설이 공공부문 일감 확보를 통해 수주잔고 2조원을 넘겼다. 잔고 1조원을 넘긴지 3년만이다. 다양해진 선진형 발주체계에 적응하면서 신규수주 1조원을 넘긴 영향이 컸다.대보건설은 건축과 토목 도급공사를 주력으로 성장했다. 2016년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신규수주를 늘려가며 꾸준히 외형을 키웠다.
지난해 수주잔고는 2019년보다 16% 늘어난 2조원을 나타냈다. 2017년 당시 1조3000억원으로 첫 1조원을 넘긴 이후 3년만에 두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로 민간부문 수주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공공부문에 역점을 둔 게 주효했다. 단순 도급에서 나아가 기획수주 역량에 힘을 실었다. 기술형 입찰에 적극 나서 공공임대리츠, 시공책임형 CM(건설사업관리), 순수내역입찰 등 선진형 발주체계에 적응력을 키웠다.
토목부문에서는 위례신사선 도시철도를 비롯해 도로, 터널, 열배관, 가스배관, 단지조성 등 다양한 공종의 일감을 확보했다. 건축 부문에서는 국방부에서 발주한 종합심사낙찰제 2건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파주운정3지구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목표로 했던 신규수주 1조원을 채운 덕에 매출 외형은 전년과 대등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100억원대로 2019년과 비슷했다. 사업부문은 건설업과 유통사업(휴게소, 주유소, 충전소, 세차장)으로 나뉘는데 공사수익을 나타내는 건설업이 6700억원을 차지했다. 나머지 유통사업이 1400억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 건설업에서 원가율이 개선된 덕에 알짜 실적을 견인했다. 건설업 원가율은 93%에서 92%로 낮아졌다. 유통사업 원가율이 84%에서 86%로 높아지긴 했지만 매출비중이 큰 편이라 아니라 영향이 적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난 300억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률은 2%에서 3%로 올라섰다. 자체사업이 아닌 도급공사 중심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부채비율은 증가세를 멈췄다. 2017년 이후 부채비율은 3년 연속 늘어나 228%까지 올랐는데 지난해 197%로 내려갔다. 장단기차입금이 소폭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밖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보유현금도 280억원에서 380억원대로 늘었다.
중견 건설사 외형이 코로나19를 전후로 주춤했던 것과 달리 대보건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건설경기 하강 국면에도 신규채용을 늘려가면서 인력확보에 나설 정도로 외연을 넓혀갔다. 인력 충원은 공공부문과 함께 민간부문 확대를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공공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군에 안착하기도 했다. 시공능력평가액은 7447억원으로 1군 요건인 6000억원을 넘겼다. 시장에선 그동안 주택경기 호조세를 등에 업은 건설사들이 두각을 나타냈다면 주택경기가 둔화될수록 기술력 중심의 평가에서 우위를 선점한 곳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계열사 서원레저는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이 400억원대를 넘겼고 순이익은 50억원에서 70억원대로 올라섰다. 2011년 이후 9년 연속 매출이 오르면서 매년 최고 실적을 기록중이다. 대보건설은 서원레저 지분 25%를 보유해 지분법손익에 반영되고 있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공공부문의 강점을 살려 신규수주 1조원을 돌파했다"며 "공공과 민간 부문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민간개발사업과 도시정비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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