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혹독한 겨울이었다. 야심차게 벌였던 고급 주상복합 사업장은 미분양 사태로 이어졌고 시련을 촉발했다. 실적 방어는 고사하고 상흔을 가리는 것만으로도 급급했다. 그렇게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들어갔다.비슷한 시기 워크아웃 사태에 직면했던 건설사 중에는 어느덧 졸업장을 받아든 곳이 나오고 있다. 두산건설보다도 시공능력평가가 몇 수 아래에 있던 건설사에 따라잡히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매각작업도 진행됐다.
그렇다고 마냥 두산건설이 한파를 맞아온 건 아니다.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사업 구조를 끊임없이 재편했다. 상흔이 깊었던 주택사업은 부동산 경기 호황과 사업장 선별 전략 등이 더해져 이익을 내는 사업부문으로 탈바꿈했다.
객관적 지표인 숫자를 보면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때 1조원을 넘겼던 순차입금은 2000억원대로 줄었다. 6000억원에 달하는 장기대여금에도 대부분 충당금을 설정하며 리스크를 동여맸다. 아직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양상이다.
더욱 고무적인 건 새롭게 꺼내든 카드도 연착륙하고 있단 점이다. 그간 가지고 있던 여타 플랜트 사업들은 매각으로 떠나보냈지만 연료전지만큼은 미래 먹거리로 남겨두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지난해 14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두산건설의 겨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와 달라진 건 끝이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궤도에 오른 주택사업에 더해 신사업이라는 무기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겨울이 없다면 봄도 즐겁지 않다는 말처럼 두산건설의 지난 시련이 더욱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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