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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석달만에 韓 업무 시작 '이베이' 딜 결론낸다 日서 귀국 후 대면보고 돌입…5조 M&A '이견' 내달 완주여부 윤곽

최은진 기자공개 2021-04-23 07:26:5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2: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석달간의 일본체류를 마치고 돌아와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약 2주 전 귀국해 이번주부터 출근했고 주요 경영진들로부터 순차적으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롯데그룹 현안 가운데 최대 딜인 이베이코리아 관련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은 2월 일본으로 떠난 지 석달만인 이달 10일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현지 롯데그룹에 대한 업무를 본 것은 물론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제기한 소송전 등을 검토했다. 지난달에는 휴식차 일본의 한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신 회장은 1월 한국 롯데그룹의 사장단 회의 등을 마치고 2월께 일본으로 떠난다. 약 석달에서 넉달가량을 일본 업무를 보고 4~5월께 귀국하는 일정으로 셔틀경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엔 5월 초 귀국했다.

올해도 신동주 회장이 제기한 롯데홀딩스 임원 해임 소송 결과를 보고 5월 초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2주 정도 빨리 돌아왔다는 게 내부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국 롯데그룹 내 여러 사안이 산적해 있는만큼 서둘렀던 것으로 보인다.

자가격리 일정을 마친 신 회장은 이번주부터 출근해서 본격적인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각 BU장은 물론 계열사 대표이사 등으로부터 보고사안을 직접 수령 중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등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가지 딜에 대해서도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롯데쇼핑이 진행한 200억원 규모의 중고나라 인수 딜은 소액이기 때문에 대면보고 없이 성사됐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건은 5조원을 넘어서는 대규모 건인 만큼 상당히 심도깊게 논의될 수밖에 없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건에 대해 검토 주체별로 상당한 시각차가 존재한다. 당초 딜 주체였던 롯데지주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으로 전환된 반면 딜의 당사자격인 롯데쇼핑은 적극적인 분위기로 전환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이베이코리아 인수 없이는 사실상 이커머스를 키울 동력이 없다는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기는 하다. 거래액(GMV) 7조원대에 불과한 롯데온으로 24조원을 넘어서는 쿠팡 및 네이버를 상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미 자체 플랫폼 기반을 갖추는 데 조단위 자금을 쓴 상황이기 때문에 롯데온에 더 많은 자금을 집행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게다가 신 회장 역시 지난해 롯데온을 직접 사용하면서 불편을 호소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완전히 새로운 전략 없이는 신 회장의 눈높이를 맞추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대안은 외부동력의 장착밖에는 없다. 티몬 등 중소형 이커머스 플랫폼 인수도 검토한 바 있지만 소위 '한방'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게 내부시각이다.

문제는 시너지와 가격이다. 오픈마켓 점유율 1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롯데온을 키울 수 있을 지에 대해 시장은 물론 내부에서도 의구심을 내놓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플랫폼을 롯데온과 통합하게 되면 셀러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픈마켓 1위 점유율이라는 입지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으로 5~6조원 정도가 거론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자금줄 역할을 하게 될 롯데쇼핑이 수천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게 되면 출혈이 더 커질 수 있다. 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이자부담으로 인해 재무부담이 악화된다. 이커머스 사업이 흑자사업이 아닌 만큼 확실한 캐시카우가 없는 상황에서 적자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경쟁 사업자인 SKT와 ㈜이마트와는 완전히 다른 약점이다. SKT는 통신과 반도체 사업이라는 캐시카우가 있고 ㈜이마트는 마트사업 등이 뒷받침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은 신 회장의 의지로 넘어갔다.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대략 두달 정도 남은 일정이다. 얼마를 베팅할 지는 전적으로 인수의지에 달렸다.

신 회장이 6월 말 진행될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일정 차 일본으로 떠날 때까지 대략 한달 반 정도 남은 기간동안 이베이코리아 딜의 완주 여부에 대해 관련 계열사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이번주부터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고 이베이코리아 딜 등 산적한 여러 과제들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는 딜이기 때문에 어떤 결단을 내릴 지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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