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동부건설, 7년 만의 공모채 복귀전 '오버부킹'500억 모집에 1100억 주문 받아…등급 상향 가능성, 투심 집중
이지혜 기자공개 2021-04-23 13:01:0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이 공모 회사채 복귀전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모집금액의 두 배가 웃도는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동부건설이 공모채를 발행한 것은 7년 만이다. 그동안 회생절차 등으로 애를 먹었던 동부건설이 마침내 경영을 정상화했다고 시장에서 인정받은 셈이다.하이일드펀드 수요 덕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하이일드펀드는 안정성 좋은 BBB급 회사채 매물을 꾸준히 찾아왔다. 동부건설은 신용등급 전망에 ‘긍정적’이 붙어 BBB+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하이일드펀드 투자자의 눈에 든 이유다.
◇성공적 공모채 복귀전, 투자수요 1100억
동부건설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2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2년 단일물로 500억원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두 116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동부건설이 2014년 이래 7년 만의 공모채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셈이다. 동부건설은 2012년 공모채 수요예측 시장에 데뷔한 이래 2014년까지 한 해에도 수차례 자금을 조달해왔다. 그러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수요예측에서 단 한 번도 투자수요를 확보한 적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2013년 하반기에는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졌다.
2015년 들어 동부건설은 더욱 악화했다. 그해 1월부터 회생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다행히 2016년 10월 키스톤에코프라임을 최대주주로 맞으며 회생절차를 끝냈지만 시장성 조달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었다. 동부건설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모채조차 발행하지 못했다.
동부건설을 향한 투자심리는 올해부터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동부건설은 올해 3월 사모채로 2년물과 3년물로 모두 300억원을 발행했다. 최근 건설사들은 사모채를 발행하면서 투자심리를 가늠하곤 한다. 동부건설도 이 과정에서 공모채 발행에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조달금리도 양호한 수준에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500억원 기준으로 3.54%에 금리수요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모희망금리밴드 최하단보다 낮다. 동부건설은 공모희망금리밴드로 3.6~4.2%를 제시했다. BBB0 등급민평금리 5.27%와 비교해 170bp가량 낮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부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에 ‘긍정적’이 붙어 하이일드펀드가 적극 담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비록 신용등급은 BBB0지만 2년 만기라는 점에서 큰 리스크가 없을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등급 전망 ‘긍정적’, BBB+ 바라본다
동부건설이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신용등급이 꼽힌다. 동부건설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서 본평정을 받은 결과 신용등급 ‘BBB0/긍정적’을 획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회생절차를 끝낸 이후 수주경쟁력과 시공역량을 회복했다”며 “채산성 좋은 주택사업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건설은 2020년 기준으로 시공능력평가에서 21위에 올랐다. 2017년 36위였지만 경영정상화 이후 실적이 개선되면서 과거 수준의 경쟁력을 회복했다. 동부건설의 강점은 도로, 철도 등 대규모 토목공사와 플랜트 시공경험, 주택브랜드 ‘센트레빌’의 인지도다.
동부건설은 리스크는 낮지만 우량한 사업을 선별수주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특화분야인 의료·물류시설 공사와 수도권의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주로 공략한다. 특히 동부건설은 재무적 투자자인 한국토지신탁과 시너지를 봐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수주잔고가 단시간에 급증했다.
동부건설의 수주잔고는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4조7000억원이다. 연간 매출의 4.5배 수준이다. 안정적 매출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무안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부건설은 주택사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어 운전자본부담으로 현금흐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당진 수청 1구역, 대구 두류동 등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익을 내 재무안정성을 방어할 것으로 한국기업평가는 바라봤다.
한편 동부건설은 공모채를 증액하지 않고 30일 발행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이 단독대표주관업무를 맡았고 신한금융투자가 인수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동부건설은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GS네오텍 등에 외주비로 454억여원, 임직원 급여 등으로 45억여원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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