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늘어난 카카오뱅크, ATM수수료 면제정책 유지할까 플랫폼 성장에 제휴 서비스 수수료 확대 추세, 다른 수익원으로 비용 상쇄
김현정 기자공개 2021-05-20 15:13:0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6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수수료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면서 현금지급기(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재차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주식계좌 개설, 연계 대출, 제휴 신용카드 신청 등 부문의 수수료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덕분에 ATM 수수료 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수수료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작년 1분기에는 수수료 부문에서 31억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이후 2분기 적자폭이 축소됐으며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 경우에는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대 수수료이익을 거뒀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이뤘다는 평이다.
카카오뱅크가 수수료이익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세 덕분이다. 카카오뱅크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계좌를 개설하면 수수료를 일부 수취하는 방식의 사업을 하고 있다.
주식 시장 활황에 힘입어 최근 들어 주식계좌 개설 건수가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말 기준 주식계좌 누적건수는 361만4500좌로 작년 말 대비 20.4% 증가했다.
이외에 신용카드 모집 대행 업무를 통해서도 제휴 신용카드 신청 건수별 수수료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신용카드 신청건수는 60만좌로 집계됐다. 작년 말 50만좌 대비 20% 증가한 수준이다.
이 밖에 제2금융권의 대출 서비스를 연결하는 연계대출 서비스도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2조원대였던 누적 잔액 올 3월 말 기준 2조5300억원으로 26.5%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출범 때부터 중간중간 연장하는 식으로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쭉 이어오고 있고 올 6월 30일 또 다시 종료를 앞두고 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이로 인한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고객 대신 낸 ATM 수수료 비용이 플랫폼을 통해 벌어들이는 제휴 수수료수익을 상회했기 때문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점이 없어 ATM 기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한 고객들은 타행 ATM 기기를 활용해 현금을 인출하거나 송금을 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유치 목적으로 이 과정에 발생하는 수수료를 모두 대신 지불하고 있다.
문제는 그 비용이 해마다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카카오뱅크의 ATM 수수료 비용은 2017년 59억원, 2018년 318억원, 2019 431억원, 2020년 521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올 1분기에는 136억원이 발생한 상황이다. 고객 수가 늘어남에 따라 분기별 수수료비용 역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은 카카오뱅크의 주요 서비스인 만큼 당장 철회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ATM 수수료비용을 없애면 그만큼 순익 증대 효과가 있겠지만 고객 유인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고객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출범 후 4년 정도가 지났을 뿐이고 고객 저변을 확대해야할 필요성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는 수수료비용을 지속해 지출해야 할 일종의 '마케팅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다른 수수료수익 사업 부문이 성장하고 있어 ATM 수수료 지출 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러 제휴를 통한 수수료이익이 탄탄히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가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다시 연장할 전망"이라며 "이달 말 쯤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김현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신한금융, 부채비율 43%…우리금융 출자여력 '넉넉'
- [Financial Index/금융지주]'13% ROE’ JB금융 수익성 최고…iM금융은 고전
- [이사회 분석/삼성전자]사내이사 5인체제 균열, 반도체로 재편된 이사회
- [Financial Index/금융지주]NPL·요주의·충당금 삼박자…우리금융, 건전성 ‘최상위’
- [이사회 분석/삼성전자]초격차 설계자로 꾸린 '코어' 보드 멤버
- [밸류업 성과 평가]NH투자증권 증권사 1위, 주가 상승폭 최대
- [밸류업 성과 평가]밸류업 하위권 DGB금융, 역성장의 덫
- 사외이사를 발굴하는 SK의 안목
- [밸류업 성과 평가]JB금융 5위권 진입, 지방금융그룹 저력
- [밸류업 성과 평가]4대 금융지주 밸류업 순위는…KB·하나·우리·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