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캡티브금융사 점검]벤츠파이낸셜, '과감해진' 배당…당기순익 97% 회수3년전부터 배당 기조 변화, 벤츠코리아 배당성향 100% 상회
김경태 기자공개 2021-05-26 10:43:26
[편집자주]
자동차 판매와 금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구조다. 글로벌의 내로라하는 완성차들은 대부분 금융사를 휘하에 거느리며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다수의 해외 완성차들도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는데 마찬가지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독일계 기업을 필두로 캡티브 금융사를 운영하며 이문을 남기고 있다. 더벨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수입차 금융사의 현황과 사업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벤츠파이낸셜)는 국내 판매법인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벤츠코리아)와 달리 배당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다 3년전부터 순이익의 거의 대부분을 배당하는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벤츠파이낸셜은 2002년 9월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독일에 소재한 '메르세데스벤츠아시아(Mercedes-Benz Asia)GMBH'로 지분 80%를 갖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벤츠코리아의 최대주주는 독일 슈트트가르트에 소재한 메르세데스벤츠AG로 지분 51%를 갖고 있다.
설립 이후로 양사는 배당에 관해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벤츠코리아는 적극적이었지만 벤츠파이낸셜은 반대였다. 벤츠파이낸셜은 2003년 외부감사법인이 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회계연도부터 2017년 회계연도까지 17년연속 배당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3년전 변화가 시작됐다. 벤츠파이낸셜은 2019년3월에 2018년 회계연도에 대해 458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당기순이익과 배당금을 비교한 배당성향은 83.41%다. 이듬해에는 더 과감해졌다. 597억원을 배당했고 배당성향은 100%다. 올 3월에도 고배당 행보를 이어갔다. 배당금은 560억원, 배당성향은 97%다.
벤츠파이낸셜은 국내에 진출한 독일계 3사 캡티브금융사 중 유일하게 배당을 한 곳이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와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올 3월 작년 회계연도에 대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
벤츠파이낸셜 관계자는 "2020년 회계연도 재무 실적을 기준으로 배당 가능한 수익 범위 내에서 배당금을 지급했다"며 "이를 포함해 2002년 설립 후 총 3회의 주주 배당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벤츠파이낸셜의 행보는 다임러 계열사 중 승용차 판매를 담당하는 벤츠코리아가 최근 배당을 통한 자금 회수 금액을 확대하고 있는 기조와 맞물린다.
벤츠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0년 회계연도까지 16년연속 배당을 단행했다. 2013년 회계연도까지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배당했던 것은 2010년으로 212억원이다. 그러다 2014년 회계연도부터 매해 400억원을 웃돌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에는 2019년 회계연도에 대해 783억원의 배당을 결정해 설립 후 최대를 기록했다. 올 3월에는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중간배당 900억원을 포함 총 1930억원을 배당했다. 당기순이익(1289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배당성향은 149.69%에 달했다.
벤츠코리아가 2005년부터 2020년 회계연도까지 배당한 금액을 단순 합계하면 6323억원이다.
다만 벤츠파이낸셜과 벤츠코리아의 대주주들은 배당금 전액을 온전히 수령하지 못한다. 한국에 진출할 때부터 협력한 파트너가 양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임러그룹은 1980년대 국내 시장에 진입했는데 당시 말레이시아계 화교 레이싱홍(Lei Shing Hong)그룹이 지배하는 한성자동차를 통해 자동차를 팔았다. 그후 2000년대에 국내에 법인을 만들 때도 레이싱홍그룹의 손을 잡았다.
레이싱홍그룹이 지배하는 국내 법인들은 벤츠파이낸셜과 벤츠코리아가 설립되던 때부터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스타오토홀딩스는 벤츠파이낸셜과 벤츠코리아의 지분을 각각 20%, 49% 갖고 있다. 결국 벤츠파이낸셜과 벤츠코리아의 고배당이 모두 해외로 흘러가는 구조인 셈이다.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회수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벤츠파이낸셜측은 국내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다임러그룹은 2014년에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원위원회를 설립했다. 국내에 있는 다임러그룹 계열사가 기부한 금액이 현재까지 30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벤츠파이낸셜 관계자는 "프리츠 카바움 벤츠파이낸셜 대표도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 위원회 부의장으로 직접 참여하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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