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준비하는 DL케미칼, ‘스페셜티’ 분야 집중 카리플렉스, 아시아 공장 증설 검토…합성고무·접착제 M&A 매물 ‘모니터링’
이정완 기자공개 2021-05-27 13:25:2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월 출범한 DL케미칼이 본격적인 투자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과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시절 시작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향후 스페셜티(Specialty) 분야 신규 투자를 계획 중이다. DL케미칼은 스페셜티 영역에서 신규 M&A(인수합병)도 검토하고 있다.최근 DL케미칼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DL케미칼은 현재 분할 전 시작한 통상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DL케미칼은 여수공장에서 녹지전환 사업을 위해 지금까지 457억원을 투자했고 2023년까지 276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폴리에틸렌(PE) 공장 증설에도 1190억원을 누적 투자했으며 올해 119억원을 투입해 마무리할 계획이다.
투자를 지속하고 있긴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큰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9월 대림산업 분할을 발표하며 향후 5년 동안 석유화학 사업에 2조~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정적인 행보란 평이다. 당시 대림산업은 고부가가치 사업인 스페셜티 육성으로 이익률을 높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페셜티 생산용량을 2019년 말 20만5000톤에서 2025년 53만9000톤까지 증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DL케미칼의 설명을 들어보면 투자 행보는 ‘정중동’에 가깝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한 카리플렉스 브라질 공장 증설이 6월 완료되는데 이후 아시아 측 수요를 보며 증설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셜티 분야에서 M&A 매물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대림산업 시절 미국 크레이튼(Kraton)으로부터 5억 3000만달러(약 6200억원)에 인수한 카리플렉스는 수술용 장갑, 주사용기 고무 마개 등에 쓰이는 의료용 소재 전문 생산업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급증으로 작년 7월 600억원을 투자해 브라질 공장을 증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용 라텍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시아 지역에도 증설을 통해 공급을 늘릴 계획으로 보인다. 카리플렉스는 현재 미국을 주력 판매 시장으로 삼고 있는데 향후 동남아 지역으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DL케미칼은 스페셜티 분야에서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시키는 볼트온(Bolt-on) 전략도 세우고 있다. 크레이튼 인수가 성공한 덕에 자신감이 생겼다. 합성고무, 점·접착제 기업을 후보군으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L케미칼은 조 단위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조달을 통해 투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림산업에서 물적분할되는 과정에서 현금을 들고 나오긴 했지만 충분하진 않은 수치다. 3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913억원이다.
DL케미칼은 현재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갖추고 있어 미래 투자를 위한 차입에 큰 부담이 없다. DL케미칼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안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어 낮은 이자비용으로 조달이 가능하다.
DL케미칼읜 총차입금은 3월 말 기준 3886억원으로 현금보유고를 고려하면 순현금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도 237%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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