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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자본확충]구원투수 거론됐던 GIC '유증 참여 안해'신규 투자자에 싱가포르투자청 없어, 작년 카뱅 유증에 'LP'로 참여 영향

김현정 기자공개 2021-05-27 07:34:0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GIC가 이미 카카오뱅크 투자를 통해 한국 인터넷전문은행 섹터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유상증자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1조2000억원가량의 투자 유치가 확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규 투자자로는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중앙회, 신한대체투자운용-JS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거론된다.

업계 예상과 달리 이번 유상증자 참여자에 GIC는 없었다. GIC는 케이뱅크가 투자 유치를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곳이다. 케이뱅크는 해외펀딩을 한다면 GIC를 투자자로 영입하길 원했고 2019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다.

작년 초 케이뱅크가 자금난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을 무렵 기존 주주들 모두 추가 증자를 꺼릴 때 GIC와 국부펀드 테마섹 등이 케이뱅크의 구원투수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GIC가 이번 유증에 참여하지 않은 건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이미 투자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0월 프리 IPO(Pre-IPO, 상장 전 투자유치)를 진행할 때 GIC도 발을 들였다. GIC는 당시 유증증자에 참여한 TPG캐피탈이 조성한 펀드 LP(출자자)로 참여했다. 다만 정확한 지분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GIC가 관계가 좋은 만큼 이번 증자에도 GIC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케이뱅크 투자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카카오뱅크에 이미 투자한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 균형상 케이뱅크에는 들어갈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GIC는 글로벌 6위 싱가포르 국부펀드로 2020년 투자거래 건수가 전세계 두 번째로 많았다. 2018년 6월 세콰이어차이나와 함께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440억원를 투자하는 등 국내 금융업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본거지인 싱가포르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신산업 시장이 이제 막 열리고 있는 점도 GIC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관심을 쏟는 이유로 거론된다. 작년 말 ‘그랩-싱가포르 텔레콤 컨소시엄’ 등 4곳이 싱가포르 금융관리청(MAS, 중앙은행)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됐다.

싱가포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됐던 때와 같은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2015년 11월 사업자로 선정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2017년 4월과 7월 정식 출범했다. 싱가포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4곳은 2022년 초 정도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 MAS는 현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해 3년 전부터 국내 관련 시스템을 면밀히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MAS 측 인사들이 2019년 10월 사전 스터디 일환으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직접 방문한 바 있다. 자국 금융산업의 발전 방향과 전략을 짜기 위한 현장 행보였다.

이에 발맞춰 GIC는 오래 전부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사이를 저울질하며 투자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기존 계획대로 자본을 확충하며 성장하는 카카오뱅크와 당시 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성장이 늦어진 케이뱅크 두 가지 옵션 중에 결국 카카오뱅크를 선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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