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연합자산관리, 공모채 증액…등급전망 회복 효과모집금액 1000억에 6000억 주문 확보, AA0/'부정적'→'안정적' 조정 덕분
이지혜 기자공개 2021-06-01 14:19:5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가 공모 회사채를 최대치까지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수요예측에서 크게 흥행한 덕분이다. 6배수가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기금 등 굵직한 기관투자자에서부터 증권사까지 투자자군도 다양했다. 최근 AA급 공모채의 금리 메리트가 떨어져 투자열기가 다소 식은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흥행이란 평가다.신용등급 전망을 회복한 덕분이다. 연합자산관리는 지난해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이 붙었는데 이번에 공모채 본평정을 진행하면서 ‘안정적’을 회복했다. 대표이사에서부터 부사장 등 주요임원들이 신용도를 회복하고자 직접 발로 뛴 전략도 주효했다. 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를 떼면서 투자자들의 IR 참여도도 높았다는 후문이다.
◇1200억 증액 발행 확정, 수요예측 경쟁률 6배수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가 공모채를 12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최대치까지 증액발행하는 것이다. 연합자산관리는 공모채 모집금액을 3년 단일물 1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2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수 있다고 증권신고서에 기재했다.
확정가산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7bp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조달금리는 1.5%대 초반일 수 있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주), 키스채권평가(주), 나이스피앤아이(주), (주)에프앤자산평가)에 따르면 24일 기준 연합자산관리의 3년물 회사채의 개별민평금리는 1.58%다.
다만 등급민평금리와 비교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AA0 등급민평금리는 같은 날 1.48%를 기록했다.
신속하게 증액 발행을 결정한 데는 수요예측 흥행이 주효했다. 연합자산관리는 27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모두 60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역대 최대 흥행기록이다. 연합자산관리는 2012년부터 꾸준히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2019년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대 투자수요를 모은 것이 최대치였다. 올해 2월 공모채를 발행할 때에도 모집금액 1200억원에 44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투자자군도 다양했다. 연기금에서부터 자산운용사, 증권사, 보험사까지 이번 수요예측에 응찰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전망에서 ‘부정적’을 떼면서 투자열기가 높아졌다”며 “굵직한 투자자들이 IR에 다수 참여했다”고 말했다.
최근 공모채 시장에서 AA급 우량채는 금리 메리트가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합자산관리는 시장 분위기가 반대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개별민평금리가 등급민평금리보다 높아 금리 메리트가 부각된 영향도 큰 것으로 파악된다.
◇등급전망 ‘안정적’ 복귀에 투자신뢰도 회복
연합자산관리가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신용등급 전망 회복이 꼽힌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주요 임원진이 직접 발로 뛰며 신용평가사를 설득했다”며 “신용도를 위협하는 각종 사업적 리스크를 줄이고 이를 외부에 알려 투자신뢰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연합자산관리는 2019년 5월 한국신용평가를 시작으로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잇달아 신용등급 전망이 ‘AA0/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신용평가3사는 기업구조조정업무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관련 자산이 증가해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연합자산관리는 2020년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기업구조조정업무의 신규 투자규모를 줄이면서 관련 자산이 크게 증가하지 않도록 막았다. 여기에 더해 조선부문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존에 투자했던 자산의 공정가액도 올랐다.
한국신용평가는 “기업구조조정사업의 성장세를 완화해 위험 노출도가 줄었다”며 “수익성이 일정 수준으로 회복됐고 코로나19 사태에도 피투자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합자산관리는 기업구조조정 관련 자산을 16%(2518억원 규모)가량 줄였다. 2020년 별도기준 순이익은 563억원으로 2019년보다 92% 증가했다.
이밖에 지난해 7월 2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까지 진행하면서 자본적정성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말 레버리지는 3.3배인데 이는 기업구조조정업무를 수행하기 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편 연합자산관리는 이번 공모채를 6월 4일 발행한다. 조달자금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를 차환하는 데 쓰인다. 대표주관업무는 삼성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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