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JTBC스튜디오, 윕 1338억 베팅 자신감 배경 '이익률 상승' '1분기 16.8%' 구조적 성장 궤도,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최필우 기자공개 2021-06-03 08:53:0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BC스튜디오가 1338억원을 들여 미국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한다. 북미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기업이라곤 하지만 신설된 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적자 기업에 거금을 투자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올들이 영업이익률이 대폭 상승하면서 갖춘 중장기 실적 개선 자신감이 반영됐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TBC스튜디오는 지난달 31일 토네이도 엔터프라이즈(TORNADO ENTERPRISES, LLC) 지분 80.01%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1338억원이다. 토네이도 엔터프라이즈는 미국 콘텐츠 제작사 윕(wiip)의 모회사다.

윕은 2018년 신설돼 업력이 길지 않은 곳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당장은 부담이다. 모회사 토네이도 엔터프라이즈(9월 결산법인) 실적을 보면 2019년, 2020년 매출은 316억원, 416억원에 그친다. 같은 시기 316억원, 1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JTBC스튜디오는 단기 실적 부담을 짊어질 수 있을 만한 체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37억원이다. 전년도 연 단위 이익 142억원을 한 분기 만에 올렸다. 이익 규모 만큼이나 영업이익률 증가가 두드러진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2%로 7% 안팎에 머물렀던 2019~2020년에 비해 두배 넘게 올랐다.


이익률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개선으로 분석된다. JTBC스튜디오는 지난 1분기 주 3개 드라마(월화, 수목, 금토)를 편성해 주 2개에 그쳤던 전년 동기에 비해 양적 성장을 달성했다. 여기에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대상 드라마 공급이 늘어나면서 우량한 수익원을 확보하는 질적 성장도 이뤘다.

꾸준한 이익 창출 여건을 마련한 만큼 당작 적자 기업을 떠안는 데 재무적 부담이 없었다. 지난 4월 4000억원 규모 투자금 유치를 마무리 지은 만큼 현금 여력도 충분하다. JTBC스튜디오는 글로벌 OTT 타깃 콘텐츠 공급을 공격적으로 늘릴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번 인수 후 추가적인 투자 없이 글로벌 OTT와 거래 관계를 맺는 게 가능해졌다. 윕은 애플TV+에 드라마 '디킨슨(Dikinson)' 시즌1~2를, 로쿠(ROKU)에 '더미(Dummy)' 시즌1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제작 중인 디킨슨 시즌3와 메어오브이스트타운(MARE of EASTTOWN)을 각각 애플TV와 HBO맥스에 공급할 예정이다.

윕 인수는 중장기적으로 JTBC스튜디오 제작 드라마 공급처를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JTBC스튜디오는 최근 제작한 드라마 대부분을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등 공고한 관계를 맺고 있으나 글로벌 OTT 사업자와 콘텐츠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추후 윕과의 지식재산권(IP) 공동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윕은 2018년 신설된 곳으로 아직 이익을 내는 기업은 아니지만 현재 글로벌 OTT에 공급하고 있는 드라마 라인업을 보면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라며 "윕 인수로 OTT를 통해 발생하는 실적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