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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상생(S) 리포트]고려아연, 빛바랜 실적...ESG리스크 발목사회부문 등급 B, 위험한 사업장 불명예

이우찬 기자공개 2021-06-07 11:27:0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산제련소에서 최근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고려아연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실적은 비상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안전·환경 등 ESG 부문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울산에 있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는 지난달 30일 노동자 2명이 질식사고로 사망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사고원인은 메탈케이스 냉각 과정에서 사용된 질소에 의한 산소결핍으로 추정된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특별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2019~2020년 2년 연속 원·하청 통합 사고사망만인율 상위 사업장으로 '위험한 사업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사망만인율은 근로자 1만명당 산재로 인한 사고사망자를 의미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3월에 이어 사고사망이 연속 발생하는 등 회사가 개선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심히 의심된다"며 "최근 5년간 9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기 위한 강도 높은 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빛바랜 실적...엇박자 보이는 ESG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ESG가 중시되면서 고려아연의 실적도 점차 빛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려아연의 재무적 측면은 재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실적과 재무건전성 모두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계열사 영풍과 함께 아연, 납 국내 시장의 90%를 독점하고 있는 시장 지위가 원동력이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영업이익률은 10%를 밑돈 적이 없다.

고려아연은 코로나19에도 지난해 처음으로 7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사업구조다. 올 1분기도 호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700억원으로 2011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였다.

고려아연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3%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439.3%에 이른다.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부채보다 4배 많다는 뜻이다.

◇안전·환경 ESG 리스크 대두

고려아연의 ESG 평가는 실적, 재무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ESG 부분 중 특히 사회(S)부문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상장기업 ESG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부문은 'B' 등급으로 환경(E), 지배구조(G)의 'B+'보다 한 단계 낮았다.

고려아연은 2019~2020년 2년 연속 사회부문에서 'B'를 받았다. 'B'는 KCGS의 7개 등급 중 하위 3번째 등급이다. KCGS는 'B' 등급에 대해 비재무적 리스크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있다고 정의한다.

울산 고려아연 2공장에서는 2016년 6월 황산 유출 사고로 사상자 6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고려아연은 향후 5년 동안 안전 등 분야에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전보건팀은 임원급인 안전관리실로 격상된 것도 이때부터 였다. 그러나 안전분야 투자에도 최근 5년간 9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업장 사망사고는 사회부문에서 기업의 리스크를 보는 주요한 요인이다. KCGS 관계자는 "업종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사업장 사망사고 발생은 기업에게 주요한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특히 사업장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업종의 경우 안전, 보건 관리는 리스크를 판단하는 중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문에서도 리스크 요소가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기준 34억원의 온실가스 배출부채를 쌓았다. 정부에서 무상 할당받은 배출권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는 뜻이다. 복구충당부채의 경우 지난해 말 230억원이 설정됐다. 복구충당부채는 환경정책, 법적 요구사항에 따라 제련소 주변 지역이 오염되었을 때 비용으로 인식한다.

KCGS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해 "ESG 등급 조정과 관련해 해당 사안에 대해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등급 조정 여부는 7월초 등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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