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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정기 신용평가]중견 증권사, AA급 도약 속도…대형사보다 방향성 낫다계열 기반 자본확충, 모회사 지원 여력 따라 양극화

피혜림 기자공개 2021-06-22 13:15:5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7: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급 중소형 증권사의 등급 상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금융계 A급 증권사들은 올 정기평가를 기점으로 속속 AA급 도약 채비에 나섰다. 현대차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이 AA급으로 거듭난 데 이어 IBK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은 A+에 '긍정적' 아웃룩을 달아 진입을 예고했다. 모회사 지원 여력 등에 따라 중소형사의 등급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대형 증권사에 대한 크레딧 우려는 여전했다. 증권사 최고 등급으로 여겨지는 'AA+'에는 안착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위기감은 지속되고 있다. 이들의 주요 리스크로 꼽히는 위험투자의 경우 손실 반영 전까지 관련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평사의 보수적 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형사, 속속 AA급 진입 채비…계열 지원 관건, 크레딧 양극화

A급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등급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발 금융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등 견고한 펀더멘탈을 확인한 결과다. 특히 모회사의 자본 확충 등에 기댈 수 있는 금융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등급 상향세가 빨라지고 있다.

금융계 중소형 증권사는 AA급에 합류하는 등 달라진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교보증권이 AA-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현대차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이 등급 상향 대열에 합류했다. AA-와 A+는 신용등급 체계 상의 분류 그룹 자체가 다르다는 점에서 한 노치(notch) 상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대차증권은 올 정기평가를 통해 온전한 AA급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말 한국신용평가가 'AA-'로 평가한 데 이어 올해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역시 상향세에 동참했다. 지난해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A-등급을 받은 유안타증권 또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의 올 정기평가에서 A+에 '긍정적' 아웃룩을 달아 상향 기대감을 높였다.

금융계 중소형사의 상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 정기평가에서는 IBK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도 A+등급에 '긍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두 증권사 모두 모회사가 참여한 증자를 기반으로 1조원 안팎의 자본력을 갖춰나간 것은 물론 IB 경쟁력 등을 통해 수익 안정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계와 비금융계간 신용도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증권사가 모회사 지원으로 빠르게 자본을 늘리는 것과 달리, SK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 비금융계의 자본 확충은 비교적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금융계는 계열 지원 여력 등으로 1 노치(notch)의 등급 상향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 역시 양극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강조된 등급 및 아웃룩은 2021년 정기 신용평가를 통해 변경된 지표.

◇대형IB는 리스크 부각, 위험투자 부실 '촉각'

반면 초대형 투자은행 등 기존 AA급 증권사는 크레딧 우려 등에 휩싸인 모습이다. 지난해 코로나19발 증시 폭락 당시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사태 등으로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는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후 대형 증권사의 위험투자가 도마 위에 올라 부실화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대형 증권사의 경우 펀더멘탈에 대한 보수적 시선이 지속될 뿐 등급 하향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위험투자의 경우 실제 손실이 이뤄지기 전까지 구체적인 규모 등을 확인할 수 없는 데다 최근 증시 호황 등에 힘입어 증권사의 역대급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는 대부분 증권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AA+)을 유지하고 있어 더 이상 오를데가 없는 반면 투자 손실 가능성 등으로 모니터링이 강화된 상태"라며 "하지만 워낙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있는 데다 실제 손실이 수치로 확정돼야만 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등급 움직임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형 증권사의 펀더멘탈 악화세가 도드라지고 있는 점은 관전 포인트다. 위험투자를 늘린 탓에 신용평가사가 주시하는 자본적정성 지표가 기준치에 근접하는 곳이 늘고 있다. 중소형사가 해당 지표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말 기준 구NCR이 기준점인 150%를 밑돌았다. 이외의 초대형 IB는 150%를 넘기긴 했으나 중소형사보다 열위한 수준을 기록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중소형사가 200% 중반을 웃돈 것과 달리, KB증권을 제외한 초대형IB 모두가 200%에 도달하지 못했다.

구NCR의 한계를 보완해 지표를 재설정한 한국기업평가의 수정NCR 기준으로도 이같은 현상은 두드러졌다. 올 1분기말 기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의 수정NCR은 170%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기준치(150%) 대비 여유롭긴 하지만 중소형사 대비 열위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중소형사는 250% 이상의 수정NCR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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