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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신산업 해부]최철순 에이트원 대표, 밸류업 미션 '구슬땀'②2019년 재무실장 영입 후 대표이사 취임, M&A·무상증자 드라이브

조영갑 기자공개 2021-06-29 10:09:29

[편집자주]

미국의 인기 게임 '로블록스'를 계기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학계, 정부에서 활용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메타버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07: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타버스 솔루션 관련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 개발기업 '에이트원'이 투자·재무전략을 공격적으로 전환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철순 대표(사진)가 지난 1년여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M&A(인수합병), 무상증자 등의 승부수를 띄우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트원은 민간사업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의 캐시카우였던 군수산업용 솔루션 부문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에이트원은 군용 가상훈련 시스템, 국방 시뮬레이터 부문의 국내 톱티어 기업이다. 국방부 발주에 의존하는 매출구조를 이원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사업구조 개편을 꾀하고 있다.

◇안정적 재무관리·경영성과 '두 마리 토끼' 잡을까

그 중심에 최철순 대표가 있다. 에이트원의 기존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김기호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경영 최일선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에 최 대표를 낙점했다. 세부적인 경영의 방향은 최 대표에게 일임하고, 사업 전체의 그림을 함께 논의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최 대표는 △안진회계법인 감사본부·품질관리실 이사 △이촌회계법인 국제사업부 이사 등을 거친 재무전략가다. 2019년 3월 에이트원 경영관리부문 실장(이사대우)으로 영입된 후 1년 반만에 대표이사로 발탁된 셈이다. 만 40세(1981년생)의 나이를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올라섰다는 평가다.

VC업계 관계자는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에서 10년 넘게 기업실사, 회계감사 등의 업무를 거친 최 대표는 안정적인 재무관리와 함께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면서 "에이트원이 올해를 기점으로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소비재 시장에서 승부수를 거는 만큼 다양한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첫 승부수는 통신 단말기 유통 사업자인 맥텔의 인수다. 이를 위해 에이트원은 지난 4월 전환사채(CB) 131만주를 발행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이중 60억원을 맥텔 인수에 배정해 5월 말 납입을 완료, 68.24%의 지분을 확보했다.

눈길을 끄는 건 CB 표면이자율 2%, 만기이자율 4%, 리픽싱 70% 등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은 아니지만 투자 유치와 인수를 강행했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주주들이 메타버스 신사업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단말기 유통사 인수를 반대하기도 했다.

이에 최 대표는 에이트원의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메타버스 디바이스 시장의 유통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에이트원 매출액은 2018년 77억원, 2019년 131억원, 지난해 106억원 등 편차가 크다. 맥텔이 유통사인 탓에 영업마진이 적은 편이지만, 지난해 125억원의 매출을 올린 만큼 전체 매출 규모와 안정성을 키우는 데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더 큰 강점은 유통망이다. 맥텔은 200~300개 서울 서부권 대리점 유통망을 갖고 있다. 솔루션과 더불어 하드웨어 유통업도 노리고 있는 에이트원 입장에서 매력적인 옵션이다. 최 대표는 "HMD(Head mounted Display) 시장이 열리면 유통망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유통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 자본잉여금 360억 앞세워 적자기업 탈피 안간힘

앞서 에이트원은 무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거래활성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재무건전성을 동시에 어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역시 최 대표의 입김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가 부임 후 가장 고민한 지점은 '적자기업 이미지'다.

실제로 실적 지표만 보면 에이트원은 '적자기업'에 가깝다. 2018년 영업손실 16억원, 2019년 영업손실 13억원 등 연이어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로소 영업이익 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 때문에 주주들 사이에서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했다. 시가총액 역시 1100억원 수준(18일 종가 기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매출 인식 방식에서 오는 괴리 탓이 크다. 정부발주 사업의 경우 계약행위의 종료와 동시에 매출로 인식된다. 3년 프로젝트의 경우 고정비는 비용으로 지출되지만 매출액은 프로젝트 종료 시 산입되는 구조다. 현금흐름에는 문제가 없지만, 지표상 '실적 디스카운트'를 피할 수 없다. 에이트원의 올해 1분기말 수주잔고는 200억원 수준이다. 계약기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매출액이 산입될 예정이다.

4월 에이트원은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 총 주식수를 1929만주에서 5787만주로 확대했다. 무상증자 직후 에이트원의 주식 거래량은 기존 30만~60만주 수준에서 410만주 수준으로 폭증했다. 평균치 역시 2배가량 늘었다. 거래 활성화라는 판은 깔렸다는 평가다.

에이트원은 무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신주 재원 및 전입금액으로 자본잉여금인 주식발행초과금 360억원을 활용했다. 자기자본 총계는 변동 없지만, 곳간(잉여금)을 시장에 어필했다. 에이트원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62.83%)과 당좌비율(124.57%)도 양호한 편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무상증자로 거래활성화 유인책을 마련한 후 실적을 확대해 본격적으로 기업가치를 상승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에이트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군수분야 중심의 매출처에서 민수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와 재무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올해를 거쳐 내년께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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