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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 할까 말까' 우리금융, 이사회 결의 곧 단행 기준일 조만간 확정, 배당가능익·실적 전망 양호

김현정 기자공개 2021-06-29 07:50:2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의 자본관리 권고 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도 중간배당 검토에 돌입했다. 우리금융 경우 올 초 상황을 보면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켜놓으며 중간배당 의지를 확고히 드러낸 상태다. 다만 중간배당을 하기에는 자본비율 상승세가 아직까지 애매모호한 상태란 점이 눈길을 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 실시에 대한 가부를 결정한 뒤 배당기준일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중간배당 절차에 있어 타 금융지주사들과 우리금융이 다른 점은 기준일을 따로 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금융 정관 제60조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각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하여 이사회의 결의로 일정한 날을 정해야 한다. 이날을 기준 주주에게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 다른 금융사와 달리 기준일 선정을 위한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 셈이다.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을 제외한 타 금융지주들은 정관에 6월 말로 기준일이 명시돼있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가 기준일 이후 45일 이내에 분기배당 및 중간배당 실시를 확정지으면 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중간배당을 지급받게 된다. 다만 결제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기준일 2영업일 전인 28일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중간배당액이 지급된다.

우리금융의 배당 여부는 7월 중 공고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법 354조에 따르면 회사가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기준일을 정하면 기준일 2주 전에 이를 공고해야 한다.

정관상 기준일을 지정한 때에는 배당을 공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 KB·신한금융 등이 기준일 2주 전인 지난 6월 15일 공고를 내지 않은 배경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금까지 관례대로 올해에도 공고를 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정관상 기준일이 없는 만큼 이사회 결의에서 기준일을 정하면 공고를 반드시 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배당 실시 여부와 배당금액을 정하는 타사의 이사회 결의와 달리, 우리금융의 경우 기준일까지 정해야 하고 결정이 되면 공고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7월 중 우리금융 이사회결의가 열릴 예정이며 그 이전 배당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 권고에 따라 지난해 배당성향을 20%에 맞춘 우리금융은 타 경쟁 금융지주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중간배당에 대한 의지가 크다. 올해 초 배당가능이익 4조원을 확충해놓았다고 밝히자 업계는 우리금융이 중간배당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많이 내놨다.

실제 우리금융은 올 초 주총에서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을 통해 4조원의 배당가능이익을 추가로 준비해뒀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이 최근 몇 년 새 보여준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배당 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추가 이익잉여금 적립이 없다는 가정을 하고 보면 최소 5년은 배당금 지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올 한 해 순이익 전망이 긍정적이란 점도 우리금융 중간배당 여지를 키우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 한해 동안 2조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년 대비 7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결산기 순이익이 예상되지 않으면 배당을 할 수 없는데 한 해 실적 전망이 크게 우호적이란 점이 중간배당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올 들어 내놓은 각종 공시 자료를 통해서 ‘배당성향 30%’라는 목표를 명확히 제시한 상황이다. 주당배당금(DPS) 확대 뿐만 아니라 중장기 경영계획에 근거해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상향한다는 계획을 감사보고서 등에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타사 대비 자본비율이 넉넉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란 분석도 있다. 결국 ‘적정 수준’의 중간배당 규모에 대한 고심이 깊은 상황이란 게 안팎의 관측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0.04%로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낮다. 하나금융의 CET1비율은 14.07%, KB금융은 13.75%, 신한금융은 13% 정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현재 활발히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기적으로 주가 부양이 중요하다”며 “시장의 인정을 받으면서 자본비율에 크게 해가 미치지 않는 범위 내의 배당액을 결정하는 일이 어려운 작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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