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인하우스 가속 페달, 주식·채권 '쌍두마차' [인사이드 헤지펀드]전통 롱숏 전략 펀드, 300억 신규 설정…전문투자자 타깃, 개방형 레포펀드 론칭
양정우 기자공개 2021-07-01 08:08:2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의 인하우스 헤지펀드가 사모펀드 라인업 확대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전통 롱숏(long/short) 전략 펀드를 근래 최대 규모로 결성한 데 이어 채권 레포(Repo) 펀드를 개방형으로 내놓는 강수를 뒀다.29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최근 '교보증권 K-롱숏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하 K-롱숏펀드, 300억원)'과 '교보증권 노블원 인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노블원인컴펀드, 300억원)' 등을 연달아 설정했다. 전체 운용자산(AUM)을 총 600억원 가량 늘리는 데 성공했다.
K-롱숏펀드는 한동안 전문 사모가 위축됐던 교보증권이 야심차게 준비한 펀드다. 숏 포지션을 단순히 수익의 헤지(hedge) 차원에서 활용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 차익 실현의 툴(tool)로 쓰고 있다. 전통적 방식의 롱숏 전략을 그대로 고수하는 방식이다. 지난달부터 국내 공매도가 재개된 데다 가격이 크게 오른 종목이 많아 숏 전략이 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
펀드의 유니버스 타깃은 중소형 주식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IT와 바이오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 종목을 발굴하고 있다. 앞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의 비중은 50대 50, 롱과 숏 포지션의 비중은 80대 20 정도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WM업계 관계자는 "교보증권은 그간 중소형 셀렉션 전문사모투자신탁을 통해 롱숏 전략의 성과를 입증해 왔다"며 "이 펀드의 경우 지난해 말 이후 약 6개월 간 수익률이 25%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트랙레코드를 토대로 마케팅에 나서 우량 고객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은 올들어 주식형 펀드를 줄줄이 조성하면서 레포 펀드 일변도인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 영입된 오주용 이사가 총대를 메고 헤지펀드 재건에 힘을 싣고 있다. 연초 '교보증권 Royal-Class 공모주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을 내놨고 이달 초엔 '교보증권 Royal-Class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등을 조성하기도 했다.
노블원인컴펀드는 교보증권의 주특기인 레포 펀드이지만 개방형으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최근 레포 펀드 추세와 달리 400% 수준의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일반적으로 레포 펀드는 채권이 투자 타깃이지만 레버리지 극대화를 노리기에 '마법의 채권투자'로 불린다. 먼저 국고채와 통안채, 은행채(AAA급)를 매입한 후 이 기초자산을 담보로 현금을 차입(레포 매도 포지션)한다. 현금은 다시 여전채 등 크레딧물을 사는 데 투입된다.
결과적으로 여전채 금리에서 차입 금리(레포 매도 조달금리)를 차감한 스프레드만큼 '플러스알파(+α)'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레포 펀드의 운용 과정(여전채 매입→레포 매도→여전채 재매입)을 계속 반복할 경우 400% 정도의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게 가능하다. 레포 매도엔 최소증거금률(헤어컷)이 적용되기에 레버리지가 무한히 반복될 수는 없다.
근래 들어 레포 펀드는 대부분 레버리지가 200% 수준으로 운용돼 왔다. 고객 수익의 극대화보다 운용 안정성을 고려한 행보였다. 하지만 교보증권은 레버리지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운용 콘셉트를 설정하고 전문 투자자를 타깃으로 삼기로 했다. 하우스 내부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연 수익률은 2.5%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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