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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NFT 명암]대출 담보로 활용 가능할까...'금융상품' 확장 기대⑤디지털 자산 담보물 이용 ‘열쇠’…가치평가 적정성 확보 필요

이민호 기자공개 2021-07-01 13:10:38

[편집자주]

올해 2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304MB 용량의 이미지 파일이 무려 770억원에 팔려나갔다. 이 사건은 미술품 컬렉터들에게 NFT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일대 전환점이 됐다. 복제에 취약한 디지털 자산의 진본 가치를 NTF가 보완하며 전세계적으로 미술품 NTF 거래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진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NFT 거래에 따른 저작권 침해 논란이 제기되며 이를 방지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더벨이 미술품 NFT 시장의 현황과 제도적 보완점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FT(Non-Fungible Token) 미술품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이용한 담보대출 상품 출시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해외에서 P2P(Peer-to-Peer·개인간 대출) 방식으로 담보대출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금융상품 개발 여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출 부실화를 방지하려면 적정한 가치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디지털 자산 소유권 명확화…P2P 방식 담보대출 출시

금융권의 NFT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부터 핵심과제로 떠오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흐름을 타고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디지털 전환의 특징은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기존 금융 서비스에 적용을 모색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IT 전문인력 확충을 통한 자체 기술 개발뿐 아니라 외부 IT 업체와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NFT는 디지털 자산을 이용한 신규사업 진출의 주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NFT를 이용하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이점 때문이다. 디지털 자산은 변질 없이 복제가 용이하기 때문에 소유권을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NFT 민팅(minting)으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정보를 블록체인상에 저장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FT를 이용해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상품으로는 디지털 자산 담보대출이 거론된다. 특히 NFT가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디지털 미술품이 여기에 포함된다. 디지털 기술이 미술품 창작에서 꾸준히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디지털 미술품은 현대미술의 주요 부류로 자리잡고 있다. NFT화된 디지털 미술품은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에서 거래되면서 기존에 불가능했던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매길 수 있게 됐다.

해외에서는 비록 P2P 방식이지만 NFT 자산에 대한 담보대출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 NFT파이(NFTfi)는 NFT 자산을 담보로 일정 기간 동안 암호화폐를 빌릴 수 있는 담보대출 플랫폼이다. 대출기간은 7일, 30일, 90일 등 단기로 채무자가 기한내 상환에 실패하면 담보로 제공된 NFT가 채권자에게 자동으로 귀속된다. NFT파이는 상환금액 중 이자에 대해 5%의 수수료를 청구한다.

NFT파이의 총 대출규모는 약 1474이더리움(약 310만달러)으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대퍼랩스(Dapper Labs)의 NFT 기반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의 디지털 고양이 캐릭터와 라바랩스(Larva Labs)의 512개 한정 NFT 기반 미술품 ‘오토글리프(Autoglyphs)’가 담보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치평가 적정성 확보 필요…외부 전문업체 협력 가능성

다만 미술품 NFT가 담보물로 인정받으려면 정확한 가치평가가 선행돼야 하는 과제는 남아있다. 디지털 미술품을 NFT화해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하면 시장성은 가지지만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가가 형성되더라도 이 시가를 담보가치로 인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미국 디지털 예술가 비플(Beeple)의 ‘Everydays–The First 5000 Days’가 올해 2월 크리스티(Christie’s) 뉴욕 경매에서 생존작가의 작품 중 세 번째로 높은 6934만6250달러(약 770억원)에 낙찰됐을 때도 가격 거품 여부가 논란이 됐다. NFT 거래시장이 아직까지 기존 실물 미술품 컬렉터보다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관련 전문가 또는 경험자를 중심으로 투자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는 점도 가격 거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담보가치 적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특히 애초 미술품은 가치평가가 까다로운 분야로 인식되는 만큼 그 중요성은 더 부각된다. 2000년대 후반 반짝 인기를 끌었던 저축은행의 미술품 담보대출 상품은 부실화 원인 중 하나로 가치평가의 비적정성이 지목되기도 했다.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에서 외부 IT 업체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만큼 NFT 가치평가 전문업체와의 협업이 보완책 중 하나로 제시된다. NFT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과거 거래내역이 공개되는 퍼블릭 블록체인인 이더리움 메인넷을 기반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통계 산출 방식을 갖춘다면 가치평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NFT 자산가치 측정, 수요 파악, 활성화 현황, 각종 거래정보 등을 제공하는 NFT 분석 플랫폼인 NFT뱅크(NFTbank)가 대표적이다. NFT뱅크는 독자적인 통계 산출 방식으로 NFT 가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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