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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회사채 리뷰]녹십자·한독, 투자 확대 성과 속 '차입금 관리' 과제④채권 발행 꾸준…수익성은 희비 엇갈려

심아란 기자공개 2021-07-01 08:41:56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들이 2018년을 기점으로 자금 조달 수단으로 회사채를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업 기반이 약한 바이오 기업들이 증자, 메자닌 등에 의존하는 것과 차이가 난다. 일정 등급 이상의 신용도를 보유한 제약사들은 레버리지 확대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분위기다. 저금리 기조를 기회로 삼아 자금 조달처를 넓히는 효과도 있다. 더벨이 국내 제약사의 회사채 발행 현황을 짚어보고 각 사별 특징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이후 채권 시장을 찾아 가장 활발하게 자금을 조달한 곳은 녹십자와 한독이 손꼽힌다. 양사는 수익 기반을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외부 차입에 나섰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차입금이 늘어난 점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양사 모두 차입금 관리가 필요한 상황지만 수익성 추이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제약사는 녹십자, 광동제약, 보령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HK이노엔, 대웅제약, 한미약품, 한독 등 총 8개사다.

녹십자는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발행량은 3200억원으로 8개 제약사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30일 기준 1100억원의 순발행을 기록했으며 모회사인 녹십자홀딩스도 사모채를 통해 순발행 규모 130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녹십자는 백신 라인 추가, 면역결핍치료제 공정 개발 등을 위한 시설 투자금 소요가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외부 차입을 늘리면서 순차입금 규모도 빠르게 증가했다. 2017년 별도기준 1726억원에 불과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3363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3446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투자 확대에 따라 매출 외형은 꾸준히 키웠다. 작년에 연결기준 매출액 1조50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10%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이 저하된 점은 부담 요소다. 2017년 7%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3%까지 내려왔다.

작년에는 수익성 저하와 외부 차입 부담 확대 등에 따라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한 노치 떨어지기도 했다. 중장기적인 과제로 면역결핍치료제의 해외 진출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차입금 감축이 지목되고 있다.


한독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2018년 이후 매년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해당 시점부터 올해까지 누적 발행금액은 1850억원을 기록 중이다. 30일 기준 올해 200억원의 순발행을 기록 중이다. 2019년에 공모 회사채 500억원을 발행한 것 외에는 사모채와 채권담보부증권(P-CBO) 형태로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 제약사가 A급 이상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반면 한독은 BBB+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위한 신용도 탓에 공모채 발행은 수월하지 않아 보인다. BBB급 회사채의 기관 수요가 크지 않으며 제약업종이 가진 태생적 불확실성도 부담 요소다.

한독은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전문의약품에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해 왔다. 바이오텍 지분 투자로 신약 파이프라인도 보강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외부 차입 규모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17년 1605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작년 말 2115억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에는 제넥신 보유 지분 중 273억원어치를 매각하며 차입금 감축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에 미국 바이오텍 레졸루트(Rezolute)에 258억원, 트리거 테라퓨틱스(TRIGR Therapeutics)에 57억원, SCM생명과학 40억원 등 지분 투자가 지속되며 순차입금은 증가하는 추세다.

수익성이 회복세인 점은 재무 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회사가 주력하는 당뇨, 희귀 질환 제품들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036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가량 성장했다. 2019년부터 영업이익률은 5%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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