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서흥, A0 버금가는 몸값…예외없이 오버부킹400억 모집에 1110억 투자수요 확보, 실적호조에 운용사 수요 높아
이지혜 기자공개 2021-07-06 13:34:0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흥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벌써 세 번 연속으로 천억 단위의 수요예측 참여금액을 기록했다. 조달금리가 눈에 띈다. 서흥의 개별민평금리는 A0 등급민평금리에 버금간다. 그런데도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조달금리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결과라는 평가다.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태도가 보수적으로 변했다. 이에 따라 개별·등급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조달금리가 형성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서흥은 반대의 결과를 냈다.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만큼 실적 호조를 이어간 덕분으로 분석된다.
◇투자수요 주춤했어도 ‘언더발행’ 유력
서흥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5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 단일물로 4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 모두 111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모집금액의 3배수에 가까운 경쟁률이다. 서흥은 증액 여부를 논의한 뒤 13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모집금액 기준 조달금리도 개별민평금리를 밑돈다. 개별민평금리 대비 -7bp에 수요가 형성됐다. 500억원으로 증액발행할 경우 개별민평금리 수준에 조달금리가 책정될 것으로 추산된다. 6월 30일 기준 서흥의 개별민평금리는 등급민평보다 50bp가량 낮은데 그보다 더 낮춘 것이다.
서흥이 개별민평금리를 낮추는 동시에 금융비용을 아끼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발행하는 공모채는 과거 2.98%에 발행했던 회사채 500억원을 차환하는 데 투입한다. 서흥의 개별민평금리는 2.23%로 차환 대상 공모채보다 70bp가량 금리가 낮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금리만 보면 서흥이 A0급 기업에 버금가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금리가 워낙 낮은 데다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우려했는데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6월 말 열린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로 낮춰 운용하고 있는데 이런 기조가 올해 안에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크레딧 채권을 향한 수요가 위축됐다. 이에 따라 6월 말 이후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의 조달금리가 개별·등급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되는 사례가 대폭 늘었다. 연초 대부분의 기업들이 ‘언더 발행’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실적 호조에 자산운용사 대거 유입
서흥이 3년물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 넘는 참여금액을 기록하며 오버부킹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서흥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400억원 규모로 모집금액을 설정한 뒤 수요예측을 진행해 각각 1960억원, 235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개별민평금리도 대폭 낮췄다.
실적 호조를 이어간 덕분으로 분석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서흥이 올 1분기까지 수년 동안 실적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며 “소수의 보험사와 다수의 자산운용사로 투자자군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경제가 휘청댔지만 서흥은 건재했다. 오히려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서흥은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25억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2013년 이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흥이 대규모 투자를 10년 넘게 이어가는데도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흥은 베트남에 하드캡슐 공장을 세우고 젤라틴과 콜라겐 설비를 증설하는 등 연간 500억원 안팎의 자본적지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총차입금/EBITDA는 2.7배, 부채비율은 105.5%에 그친다. A0 등급 상승 조건에 가까운 수치다.
서흥의 오버부킹은 대표주관사에게도 희소식일 것으로 보인다. 서흥은 2015년 이래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매번 공모채 발행 파트너로 선임해왔는데 매번 천억 단위의 수요예측 참여금액을 기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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