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스페셜리스트/이지훈 센트럴투자파트너스 이사]융합콘텐츠 발굴 '재주꾼', 후속 투자 '특급 가교' 자처[문화콘텐츠] 사업의 명확성·도덕성 심층 검토…이노피아테크 밸류업 조력자
양용비 기자공개 2021-07-08 07:12:43
[편집자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고민은 합이 맞는 투자자를 찾는 일이다.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산업별 전문 투자가가 존재한다. 더벨은 산업별 전문가들을 선정, 이들의 투자 원칙과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센트럴투자파트너스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 문화콘텐츠 투자에 강점을 보유한 벤처캐피탈이다. 순수 콘텐츠 뿐 아니라 기술이 가미된 융합콘텐츠 기술 기업도 최근 주목하고 있다. 센트럴투자파트너스 융합콘텐츠 투자의 중심에는 이지훈 이사(사진)가 있다.그는 성공한 벤처기업의 공통점으로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꼽는다. 성장 과정에서 직면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게 벤처기업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 검토 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다.
◇주특기 투자 분야 : 순수 콘텐츠에 기술 융합 기업 ‘주목’
2015년부터는 콘텐츠에 기술이 융합된 기업에 베팅하는 조합을 조성했다. ‘센트럴융합콘텐츠기술투자조합(400억원)'은 융합콘텐츠 기술 분야를 겨냥한 펀드다. 작년 8월 만든 ‘센트럴케이제이앤5G융합콘텐츠투자조합(400억원)'은 문화 산업과 5세대(VR·AR, 홀로그램 등) 기술 융합콘텐츠에 투자하기 위해 결성했다.
지금까지 이 이사가 문화콘텐츠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한 금액만 400억원에 달한다. 게임과 영화, 융합콘텐츠에 대한 이해도와 투자 노하우가 축적된 베테랑 심사역이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사업의 명확성 ‘YES’, 도덕적 해이 ‘NO'
그는 문화콘텐츠 전문 심사역인 만큼 기업 투자, 프로젝트 투자에 따라 원칙을 달리한다. 기업 투자의 경우엔 사업의 명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창업자가 IR을 할 때 본인의 사업을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설명이 장황해 질수록 사업이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IR 이후 평판 조회 시엔 창업자나 기업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살핀다. 경영 능력이 뛰어난 창업자라 하더라도 투자 이후 도덕적 해이가 발생해 사업상 어려움에 처한 사례를 수없이 봐 왔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프로젝트 투자에선 감독이나 배우 등 참여자들을 고려해 투자를 진행한다”며 “애니메이션 투자에선 간혹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전략을 짜오는 기업이 있는데 이럴 경우 배제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포인트 : 후속투자 유치 ‘전폭지원’
그의 특기는 피투자사의 자금이 마르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폭 넓은 자본시장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후속 투자유치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OTT 동글 소프트웨어 내장(임베디드)기업 ‘이노피아테크’의 경우 첫 투자 이후 2차, 3차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브릿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추가 투자 유치 뿐 아니라 실질적인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을 위한 브릿지 역할을 했다”며 “또 다른 기업들과도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투자 철학 반영된 ‘이노피아테크’
지금까지 이 이사가 투자를 집행한 금액은 약 400억원 이상이다. 수많은 포트폴리오 가운데 스마트 디바이스 솔루션 전문기업 ‘이노피아테크’는 그의 투자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곳이다.
이노피아테크와 이 이사의 인연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부 자금 유치를 갈망하던 이노피아테크 측에서 그를 찾아왔다. 당시 이노피아테크의 주요 사업은 시스템통합(SI)을 통한 대기업 IT 용역 서비스였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마진이 낮은 사업이라 사업 전환을 모색했다.
이노피아테크가 낙점한 신사업은 OTT 동글 소프트웨어 내장 사업이었다. 관련 분야 확대를 위해 투자 유치에 나선 시기가 2016년이다. 2015년 이노피아테크의 OTT 소프트웨어 내장 제품 매출 비중은 10% 수준이었다. 거의 모든 매출이 시스템통합(SI) 분야에서 창출됐다.
이 이사는 “이노피아테크의 경우 대표의 기술적 이해도가 상당했고 해외 영업망도 좋았다”며 “해외 기업 레퍼런스 체크를 통해 기술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OTT 소프트웨어 내장 제조업으로 원활하게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의 투자와 함께 이노피아테크는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2016년 2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이후 이듬해부터 매출 비중이 역전됐다. 매출의 80% 이상이 OTT 소프트웨어 내장 제품에서 발생했다.
이노피아테크는 2018년과 2019년 사업상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이사가 후속 투자를 통해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다수의 투자사들을 연결해 주며 자금이 마르지 않도록 도왔다.
이 이사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긴 이노피아테크는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9년엔 국내 최초로 구글-넷플릭스 헤일스톰 하이브리드 프로그램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관련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노피아테크 투자는 내가 생각한 투자 철학과 부합한 사례”라며 “대표도 준비가 잘 돼 있었고 투자자들이 합심해 어려운 고비도 넘긴 소중한 투자 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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