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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삼목에스폼]잠자는 자사주 19%, 지주사 전환 윤활유로 쓸까③'지분 16%' 주식매수청구권 취득, 2023년 5월까지 처분해야

김형락 기자공개 2021-07-12 08:04:4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삼목에스폼'이 대규모 자사주 처분 방안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처분시한이 2년 후인 2023년으로 못박혀 있는 데다 김준년 삼목에스폼 회장의 보유 지분보다 규모가 큰 물량인 탓이다. 이 때문에 지주사 전환 과정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가 윤활유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삼목에스폼은 자사주로 지분 18.94%를 보유하고 있다. 관계회사인 비상장사 에스폼(지분 30.32%)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최대주주인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12.75%)을 능가한다. 김 회장은 에스폼 지분 69%를 쥐고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다.

삼목에스폼은 자사주를 묵혀둘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자사주 지분 16.18%를 2023년 5월까지 어떻게든 처분해야 한다. 2018년 5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취득한 물량이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자사주를 5년 안에 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목에스폼은 2018년 갱폼(철재 거푸집)사업을 에스폼에 떼어주면서 자사주를 떠안았다. 당시 매출 비중이 상당한 사업(2018년 기준 매출 비중 12%)을 이관하는 데 반발이 거셌다. 영업 양도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매수 청구한 주식은 237만8293주(지분 16.18%)로 301억원 규모였다. 예상 한도인 100억원을 초과했지만 영업 양도를 강행했다. 2017년에도 주식매수청구에 부딛혀 계약이 한 차례 무산됐기 때문이다. 해당 자사주는 지난 6일 종가(1만7250원) 기준 410억원 규모로 가치가 불어났다.

지난해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3월 주가 안정 목적으로 30억원 규모 자사주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9월까지 자사주 지분을 2.76% 늘렸다.

올해 김 회장이 지주사 전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자사주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추후 에스폼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할 카드로 긴요하게 쓰일 수 있다.

김 회장은 에스폼을 순수지주사로 탈바꿈시켰다. 에스폼이 가지고 있던 특수·소재·폼사업을 삼목에스폼으로 재배치했다. 건축 자재사업을 삼목에스폼으로 일원화해 내부거래로 얽혀 있던 사업구조를 정리했다.

에스폼은 이제 막 지주사 전환 출발선에 섰다. 법인세 감경 등 지주사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별도 기준 자산총계 5000억원 이상, 자회사 지분 합계가 자산총액 50% 이상이 되도록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를 손봐야 한다. 지난 1일 사업 분할합병 직후 에스폼 자산총계는 2393억원이다. 7일 삼목에스폼에서 분할합병 교부금 752억원을 수령한다.

에스폼에 삼목에스폼 자사주를 넘기면 자회사 지분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에스폼이 가진 실탄은 넉넉하다. 교부금 납입 이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267억원으로 늘어난다.


에스폼이 가진 지분법 적용 투자 주식 장부금액은 약 1782억원이다. 삼목에스폼 지분 30.32%(장부금액 1255억원), 코스피 상장사 동일제강 지분 38.4%(장부금액 516억원, 비상장사 삼목 지분 100%(장부금액 11억원) 등이다.

김 회장은 과거 삼목에스폼 자사주를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했다. 2013년 관계회사 동일제강으로 자사주 3.71%를 매각했다. 동일제강이 보유 현금 20억원을 써서 매수했다. 삼목에스폼은 매각 차익 9억원을 남기고, 김 회장은 간접지분을 얻었다.

삼목에스폼 관계자는 "자사주 처분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추후 이사회에서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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