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케이, 1270억 고성장펀드 '조기 소진' 눈앞 약정총액 대비 86% 투자, '지니너스·왓챠·페이레터' 등 기대주 부각
박동우 기자공개 2021-07-09 08:06:5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8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1270억원의 '컴퍼니케이 고성장펀드'의 조기 소진을 눈앞에 뒀다. 조합을 운용한 지 1년여 만이다.지금까지 약정총액 대비 86%가량을 투자했다. ICT서비스, 바이오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34개 업체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피투자기업 가운데 지니너스, 왓챠, 페이레터 등은 엑시트(자금 회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회사로 떠올랐다.
8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고성장펀드의 투자금을 대부분 소진했다. 펀드를 운용하는 데 드는 부대비용을 뺀 투자 여력은 약 70억원이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유망한 기업을 추가로 발굴해 올해 3분기 안에 나머지를 마저 베팅하는 계획을 세웠다.
고성장펀드는 2020년 3월에 만들어졌다. 펀드레이징을 시작한 건 2019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직원공제회가 진행한 블라인드 벤처펀드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를 꿰차면서 200억원을 확보했다. 이후 모태펀드 정시에서 혁신성장 분야 GP로 선정돼 300억원을 곳간에 채웠다.
통신사업자연합회 한국IT펀드(140억원), 과학기술인공제회(100억원), 성장금융 IBK동반자펀드(100억원) 등의 실탄 역시 잇달아 받았다. 방송광고진흥공사도 100억원을 보탰다. BNK캐피탈이 70억원, 신한캐피탈이 30억원을 약정하는 등 민간 금융사도 출자를 약정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위탁운용사 의무 출자금(GP커밋)으로 100억원을 책임졌다.
당초 1240억원 규모로 조성했으나 출범한 지 2개월 만에 증액해 약정총액을 1270억원으로 늘렸다. 대기업 계열사 한 곳이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추가 참여한 덕분이다.
고성장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는 이강수 부사장이 맡았다. 이 부사장은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동부창업투자 심사역, 일신창업투자 벤처투자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1년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긴 뒤 안트로젠, 브릿지바이오, 고바이오랩 등 90여건의 바이오 딜(Deal)에 자금을 지원했다.
핵심 운용 인력으로는 변준영 이사, 황유선 부사장, 김우영 이사, 이연구 수석팀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변 이사는 2013년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 영입된 이래 리디, 직방, 샌드박스네트워크 등 비대면(언택트) 섹터의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황 부사장은 포커스H&S, 페이레터 등 ICT제조업이나 전자 부문에 포진한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해왔다.
김 이사는 바이오 전문 심사역으로 활약했다. 셀리드, 티움바이오, 버클리라이츠 등 국내외 기업 40여곳에 투자했다. 이 수석팀장은 SK텔레콤과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몸담은 경력을 살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문 업체인 왓챠, 자율비행 드론을 개발한 니어스랩 등 ICT 분야 회사에 베팅하는 데 주력했다.
조합은 이른바 '혁신성장 산업'을 육성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소프트웨어,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등을 주요 투자 테마로 선정했다.
운용한 지 1년여 만에 34개 업체에 1100억원가량 투입했다. 약정총액 대비 86%의 투자금을 썼다. ICT서비스(512억원), 바이오·의료(477억원), ICT제조(57억원), 화학·소재(50억원) 등 4대 분야의 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ICT서비스 영역에서는 △왓챠(OTT) △차이코퍼레이션(간편 결제 솔루션 '차이') △페이레터(빌링 솔루션) △웨이브코퍼레이션(영상 통화 플랫폼 '웨이브') △크몽(프리랜서 중개 플랫폼) △라포랩스(중년여성 대상 패션상품 쇼핑 앱)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 거론된다. 80억원을 베팅한 왓챠, 70억원을 지원한 페이레터 등은 일찌감치 기업공개(IPO)하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로드맵을 짠 상황이다.
바이오·의료 부문에서는 △지니너스(유전체 분석) △파로스아이바이오(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큐로셀(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R&D) △하플사이언스(항노화 단백질 활용 신약 연구) 등이 눈에 띈다.
지니너스가 단연 두각을 드러낸다. 지난달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올해 안에 코스닥에 입성하는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와 큐로셀도 1~2년 안에 IPO하는 방안을 염두에 뒀다.
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부사장은 "고성장펀드가 자사의 주력 펀드인데다 건당 5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데 주안점을 두면서 재원을 신속하게 집행했다"며 "만기까지 기간이 상당히 많이 남은 만큼 피투자기업의 밸류업(value-up) 촉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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