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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신산업 해부]박관우 위지윅 대표 "K-콘텐츠 왕국 만든다"③M&A 기반한 디즈니식 거대 콘텐츠 그룹화, 지주사 전환도 착수

조영갑 기자공개 2021-07-16 08:00:27

[편집자주]

미국의 인기 게임 '로블록스'를 계기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학계, 정부에서 활용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메타버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2일 08: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I'm still hungry)." 위지윅스튜디오(이하 위지윅)의 행보를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위지윅은 2019년 말 코스닥에 상장한 이래 21개 법인에 지분투자를 진행하면서 폭넓은 관계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영화·드라마 제작사를 비롯해 IP 홀더 컴퍼니, 투자사, 배급사 등 콘텐츠 제작 체인 내 토탈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다.

MOU(양해각서)식의 전략적 협약까지 합치면 30개가 훌쩍 넘는다. 한 달에 한 개꼴로 외연을 넓혀 온 셈이다. 4월에는 글로벌 게임사 컴투스와 한배를 타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컴투스는 450억원 규모의 위지윅 유상증자에 참여, 2대주주가 됐다. 위지윅은 풍부한 유동성을 토대로 후속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인파이터' 위지윅이 걷는 길 끝에는 어떤 그림이 있을까. 박관우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CPND(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 체인 내에서 콘텐츠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글로벌 10위권(매출액 기준) 안에 드는 종합 콘텐츠 그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박인규 대표와 함께 위지윅 그룹을 이끌고 있다.

위지윅의 사업 방향성은 콘텐츠 왕국 '디즈니(Disney)' 그룹을 닮았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출발한 디즈니는 2000년대 글로벌 콘텐츠사인 마블(Marvel), 픽사(Pixar) 등을 인수하면서 IP 라인을 대거 보강했다. 현재 OTT 플랫폼(디즈니플러스) 사업에 승부수를 걸고,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디즈니플러스를 지목한다. 막대한 자체 IP 라인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위지윅 역시 콘텐츠 왕국을 꿈꾸고 있다. 설립 이후 초창기에는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작사(래몽래인)를 인수하는 일에 역점을 뒀다면, 지금은 IP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4월 고즈넉이엔티를 인수한 것도 그 일환이다. 고즈넉이엔티는 국내 최대 장르물 출판그룹이다. 1월 20%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4월 후속 투자를 통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보유 IP 중 30%가량이 2차 판권 계약을 맺을 정도로 우량한 라인업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독창적인 스토리가 있고, 이를 영상으로 풀어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한 인력들이 있다"면서 "K-콘텐츠가 이미 국제적인 브랜드로 인정 받는 상황에서 글로벌 콘텐츠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IP 확충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
현재 위지윅은 웹툰, 웹소설 등 블록버스터 IP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컴투스로부터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굴지의 IP 홀더 컴퍼니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박 대표는 "단순 지분투자가 아니라 고즈넉이엔티 사례처럼 자회사로 편입하는 수준의 M&A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확보한 120여 편 이상의 IP 라이브러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장해 디즈니처럼 막강한 콘텐츠 풀(pool)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확보한 IP들은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멀티 트랜스미디어로 제작된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Linear(스토리텔링 기반)와 Non-Linear(비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동시에 구상, 제작해 시장을 공략하는 그림이다. 이미 컴투스와 협업을 통해 게임(서머너즈 워)의 세계관을 차용한 콘텐츠 제작에 돌입했다.

박 대표는 "디즈니가 마블을 통해 만화 IP를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다양하게 제작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처럼 위지윅 역시 첨단 VFX/CG 기술 기반 트랜스미디어화 제작을 통해 업사이드 포텐셜(상승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면서 "더불어 콘텐츠와 제품이 연결된 이커머스(e-Commerce) 영역에도 진출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집단 '위지윅 그룹'은 M&A를 통해 구축한 그룹사 체계를 위지윅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꾸준히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만큼 전체 경영과 사업을 이끌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위지윅은 그룹사 경영과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지윅의 연결 자산총액은 약 1800억원 수준이다. 지주사 전환 기본요건인 자산총계 5000억원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설립 이후 4년 만에 50억원에서 36배가량 '벌크업'한 속도를 감안하면 수년 내 가능하리라는 분석이다. 8월 자회사 엔피의 상장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지분가치와 연결수익이 늘어나면 자산총계도 단기간에 커질 수 있다. 또 다른 자회사 래몽래인 역시 IPO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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