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촘촘해지는 그린워싱 감시망, 국내 발행사 속속 도마위환경단체 반발, 석유공사 등 발행 겨냥…단기적 영향 미미, 장기적 여파 촉각
피혜림 기자공개 2021-07-22 13:02:3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글로벌 환경단체의 요구가 보다 꼼꼼해지고 있다. 반ESG 기업에 대한 채권 발행 자체에 드라이브를 거는 등 조달 제동을 거는데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올 상반기 외화채 발행에서 환경단체의 저항을 받은 데 이어 최근 SK그룹 등이 반환경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물론 이러한 비판이 외화채 발행 및 가격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하지만 그린워싱(green washing) 등이 화두로 부상하는 등 글로벌 기관의 판단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평판 리스크 및 향후 조달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까다로워지는 ESG 기업 검증, 채권 조달 저격도
국내 기업에 대한 국제 환경단체의 ESG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 반환경 사업에 대한 비판은 물론, 조달 자체를 겨냥한 직접적인 요구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올 4월 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 발행에서 국제 환경단체의 반발을 샀다.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AFII(Anthropocene Fixed Income Institute)는 한국석유공사 딜 주관사단이 비대면 로드쇼에서 투자자에게 타르 샌드(tar sand) 익스포저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관사단에 서한을 보내 직접적인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에 불거진 그린워싱 지적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SK그룹은 3월 호주 해상 가스전 개발 투자 등으로 국내외 환경단체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해당 투자가 새 화석 연료 투자를 포기하기로 했던 기존 약속과 배치된다는 이유였다. 환경단체는 석탄 대비 상대적으로 깨끗하다고 여겨왔던 LNG조차 화석연료라는 이유로 감시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내 주요 ESG채권 발행주자였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올초 SK하이닉스와 SK배터리아메리카(SK이노베이션 보증) 등은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으로 친환경 흐름에 동참하기도 했다. 향후 ESG 조달에 대한 정당성이 희미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린워싱 낙인, 단기적으론 조달 '이상무'…장기적 대비 필요
환경단체의 비난에도 국내 기업의 외화채 조달은 무리없이 이뤄졌다. 한국석유공사는 4월 발행을 위한 북빌딩(프라이싱)에서 발행액(7억달러)의 2배가 넘는 16억달러의 주문을 모았다. SK하이닉스 등 SK그룹이 올해 발행했던 그린본드 유통물 역시 환경단체 비판 이후에도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ESG에 대한 기관들의 요구가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린워싱 등이 점차 조달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블랙록은 지난해 화석연료 관련 매출이 전체 25%를 넘는 기업들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 투자 열풍 등이 거세지며 사업 자체가 친환경과 거리가 있는 국내 발전 자회사와 석유공사, 가스공사, SK이노베이션 등은 외화채 조달 시 점차 관련 영향을 비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 및 투자자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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