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대한토목학회 주관 ‘올해의 토목구조물’ 대상 '세계 최장' 알 포 방파제로 수상…이라크 거점시장 기반 구축의 시발점
고진영 기자공개 2021-07-21 17:38:4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6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학토목학회가 주최한 ’올해의 토목구조물 공모전‘에서 대우건설의 '이라크 알 포(Al Faw) 방파제'가 대상으로 선정됐다.’올해의 토목구조물 공모전‘은 대한토목학회가 2003년부터 매년 우수 토목구조물을 심사해 선정하는 권위있는 행사다. 국내기업이 설계·시공하고 토목기술 발전과 홍보에 크게 기여한 구조물들을 대상으로 한다. 새로운 설계기법 및 시공기술의 개발을 촉진시킴으로써 국내 토목구조물 기술발전을 도모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대우건설은 2018년 인제양양터널, 2020년 천사대교에 이어 올해 ’이라크 알 포 방파제‘로 또 다시 대상을 수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명실공히 국내 토목 분야 최고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갖춘 대표 건설사로 인정받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장 방파제 준공, 후속사업 수의계약으로 이어져
이라크 남부 바스라(Basrah)주에 위치한 알 포 방파제는 대우건설이 2014년 2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9월 최종 준공했다. 총 연장 15.5km의 사석방파제 및 내부 호안을 조성하는 총 공사비 87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이라크 정부는 총 사업비 53조 원을 투입해 2041년까지 알 포 신항을 세계 12대 항만으로 개발한다는 마스터 플랜(Master Plan)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데 알 포 방파제는 이 마스터플랜의 1단계 사업 중 첫 사업이다.
해당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대우건설은 이후 발주된 신항만 개발의 후속사업인 컨테이너 터미널, 연결도로, 준설·매립 공사 등 총 3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의 계약으로 추가 수주했다. 향후 2·3단계, 약 48조원 규모의 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석재 공급 시스템‘으로 수급 해결, 친환경·스마트건설 공법
대우건설은 알 포 신항만 지역의 어려운 시공 여건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시공 노하우를 접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포 방파제 공사를 위해서는 석재 약 1500만 톤 가량이 필요했는데 이라크 내에서는 이를 제때 필요한 물량만큼 공급받기 어려웠다.
대우건설은 현장으로부터 약 900km 거리의 아랍에미리트(UAE)에 석산을 확보해서 석재를 조달했다. 다양한 규격의 제체사석과 피복석 등의 석재 생산, 선별, 수송, 부두 선적, 바지선을 이용한 해상 운송 등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석재공급 연동 개발 공정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적기에 석재를 공급해 공사를 완수할 수 있었다.
또 시멘트 혼합공법을 배제하고 친환경적인 단계 성토 공법을 적용해 시공했다. 연약 점토층으로 이루어진 방파제 하부 지반 조건을 극복하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방파제 단면 설계를 최적화해 발주처 원안보다 30% 가량 원가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발주처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알 포 방파제 공사에는 최신 스마트건설 기술도 적용됐다. 자동 센서로 구성된 머신 컨트롤러(Machine Controller)를 활용했는데,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수중의 시공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공해 작업의 정밀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잠수부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이는 안전사고 예방으로 이어져 1200만 시간 무재해 달성에 기여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과거 이란-이라크전(’80~‘88) 및 걸프전(’90‘~’91‘) 격전지였던 지역 특성상 지뢰 및 불발탄 제거 작업이 필수라는 점을 인식하고 공사과정 중 안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 탐지기법 및 탐지 전용선을 활용해 수백여 개의 폭발물을 사전에 제거했다.

◇거점 시장 기반 마련, 후속사업 적극 참여
이 같은 대우건설의 공사수행능력을 인정한 이라크 정부는 대우건설과 한국 해양수산부에 “이라크 알 포(Al Faw) 신항만개발 기본계획 검토 및 항만운영컨설팅”을 요청했다. 현재 대우건설을 주축으로 ’항만 운영, 물류, 재무, 홍보‘에 이르는 전반전인 컨설팅을 시행 중에 있다.
이는 향후 이라크 알 포 신항만 및 배후단지를 개발할 때 건설 및 중공업, 설계, 기계전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국내기업의 동반 진출 및 해외 항만 위탁운영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알 포 방파제 준공이 후속공사 수의계약으로 이어져 발주처인 이라크 정부의 신뢰를 확인했는데, 이렇게 토목학회로부터 큰 상까지 받아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재차 인정받게 돼 기쁘고 뿌듯하다”며 “거점시장으로 자리잡은 이라크에서 후속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48조 원에 달하는 향후 2, 3단계 사업에도 우리나라 기업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로서 국위 선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토목학회가 당초 7월 15일에 개최하기로 했던 토목의 날 기념식과 ’올해의 토목구조물 대상‘ 시상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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