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센스, 2세 증여 시동…공동경영 변화 오나 차근식 회장·남학현 사장, 지배력 이양…최대주주 자녀만 사내 합류
김형락 기자공개 2021-07-30 10:08:2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센스의 공동 창업주가 2세로 지배력을 넘기며 후계자를 가리는 레이스를 시작했다. 최대주주 차근식 아이센스 회장과 2대주주 남학현 아이센스 사장이 각자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했다. 세대교체와 맞물려 공동 경영체제에 변화의 기류도 감지된다. 차 회장의 자녀만 사내에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아이센스 창업주 2세가 주주명부에 등장했다. 차 회장의 자녀 차경하 씨와 차윤하 씨, 남 사장의 자녀 남효찬 씨와 남의정 씨가 나란히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장내매수와 수증으로 지배력을 모아가고 있다.

차 회장 자녀가 먼저 움직였다. 2017년 장남 경하 씨와 장녀 윤하 씨가 각각 지분 0.02%, 0.01%를 장내매수해 특수관계자로 묶였다. 경하 씨는 지난 4월까지 본인 예금 9억원을 들여 지분을 0.29%까지 늘렸다. 윤하 씨도 본인 예금 2억원을 써서 지난해까지 지분 0.06%를 만들었다.
차 회장은 증여로 힘을 보탰다. 지난달 경하 씨와 윤하 씨에게 각각 지분 0.36%, 0.18%를 증여했다. 각각 증여 당일 종가(3만450원) 기준 15억원, 8웍원 규모다.
남 사장도 증여 행렬에 참여했다. 지난 20일 효찬 씨와 의정 씨에게 각각 지분을 0.22%씩 증여했다. 증여 당일 종가(2만990원) 기준 9억원 규모다. 효찬 씨와 의정 씨는 각각 본인 예금 2000만원을 투입해 지분 0.01%를 보유 중이었다.
아직 2세 개인 지분은 모두 1% 미만으로 △경하(지분 0.66%) △윤하(0.24%) △효찬(0.22%)·의정(0.22%) 씨 순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15.83%를 보유한 차 회장이다. 2대주주는 지분 7.18%를 가진 남 사장이다. 사전 증여로 승계 첫 단추만 끼워둔 셈이다.

차 회장과 남 사장은 2005년 아이센스를 함께 세웠다. 둘 다 센서 분야 임상분석 전문가다. 이력도 겹친다. 미시간주립대에서 화학과 박사를 취득했다. 차 회장은 1991년, 남 사장은 이듬해 광운대 화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둘은 광운대 센서연구실을 기반으로 바이오 센서·측정기 개발 계획을 가지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차 회장은 아이센스 창업 이후 대표이사로 경영을 총괄하며 투자 유치를 주도했다. 남 사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연구개발·생산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해 차 회장과 남 사장이 함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두 사람이 합심해 아이센스를 연매출 2000억원 규모 화확·바이오센서 제조기업으로 일궜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에 이른다. 주력 제품은 혈당측정기다. 지난해 매출 78%(1583억원)를 책임졌다.
지분은 차 회장이 한발 앞섰다. 설립 첫해 차 회장 지분은 30.1%, 남 사장 지분은 15%였다. 2013년 코스닥 상장 직후 차 회장 지분은 16.91%, 남 사장 지분은 8.36%였다. 최대주주는 차 회장, 2대주주는 남 사장으로 변함이 없었다.
2세 경영에 들어가서도 공동 경영체제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지금처럼 창업주 지분이 2세로 고루 분배되면 남 사장 자녀의 개인 지분은 5%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더구나 차 회장 자녀만 사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경하 씨와 윤하 씨가 아이센스에 입사해 영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남 사장 자녀는 아직 사내에서 맡은 역할이 없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남 사장 자녀의 합류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2세 공동경영도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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