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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성글로벌 투자 신생 헤임달PE, '2차전지' 조력자 주목 퀸테사 출신 정현창 대표, 파낙스이텍 부활 이끌어

조세훈 기자공개 2021-07-30 14:16:5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사모펀드(PEF)운용사 헤임달프라이빗에쿼티(헤임달PE)가 전해질·반도체 소재 탑티어 기업 후성글로벌에 투자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헤임달PE는 국내 재무적투자자(FI)로는 처음으로 2차전지 업종에 투자해 파낙스이텍을 성공적으로 키워낸 운용인력들이 뭉친 곳이다. 첫 딜부터 후성그룹의 신산업 분야의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2차전지 섹터는 다수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고민하고 있어 헤임달PE의 투자 행보는 더욱 눈에 띈다는 평가다.

헤임달PE는 정현창 퀸테사인베스트먼트 상무가 올 초 독립해 설립한 운용사다. 퀸테사에서 호흡을 맞춘 신동민 상무도 합류했다. 미국공인회계사인 정 대표는 삼정KPMG 부장을 거쳐 퀸테사인베스트먼트 초기 멤버로 합류한 인물이다. 그곳에서 한국콜마그룹의 FI로 한국콜마홀딩스, 콜마파마, 콜마비앤에이치 등의 투자를 이끌었다.

대표적 투자는 2차전지용 전해액 생산 업체인 파낙스이텍이다. 파낙스이텍은 제일모직(현 삼성물산)의 사업부였지만 2008년 국내 최대 안료 제조사인 욱성화학에 인수됐다. 중국 코타이하우룽과 캡켐, 일본 미쓰비시화학이 독점해온 전해액 시장에서 국산화를 처음으로 이끌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PEF인 JKL파트너스와 퀸테사인베스트먼트가 2013년 656억원을 투자해 파낙스이텍의 2대 주주가 됐다. 당시 2차전지 섹터는 미래가 불투명해 PEF가 투자를 꺼리던 섹터였지만 기술 투자와 생산설비 확장을 위한 자금이 마련되면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FI로 나섰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2014년 삼성과 애플 간 스마트폰 전쟁이 벌어지면서 애플이 삼성SDI 2차전지 주문량을 대거 줄였다. 이로인해 삼성SDI가 주 매출저인 파낙스이텍도 매출 절벽에 직면했고, 투자 후 4년 간 총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펀드 출자자(LP)들은 파낙스이텍 출자금을 모두 손실 상각처리할 만큼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정 대표는 파낙스이텍 본사가 있는 부산에 내려가 회사 살리기에 주력했다. 현장에서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하고 직접 영업맨을 자처하며 거래처를 만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 출자기관 관계자는 "파낙스이텍 실적이 악화되면서 LP들 사이에 우려가 컸다"면서도 "정 대표가 모든 정성을 다해 회사 살라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신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파낙스이텍은 보릿고개를 넘어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엑시트 추진 당시에는 아주그룹, 핸즈코퍼레이션 등이 앞다퉈 인수전에 뛰어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파낙스이텍은 결국 동화그룹(인수가 1122억원) 품에 안겼고, PEF는 6년 만에 70%의 수익을 얻었다. 파낙스이텍은 동화일렉트로라이트로 이름을 바꾸고 동화그룹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부상했다.

시장에서는 정현창 대표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이번 후성 투자는 전해질 관련 납품 협상 파트너로 인연을 맺은 게 밑바탕이 됐다. 현장 전문가 못지않은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경험과 투자 회사에 대한 밸류업 노력이 전략적투자자(SI)들의 신뢰를 이끌어 냈다는 후문이다.

신생PE의 첫 딜이지만 투자금 모집을 빠르게 끝냈다. LP들이 정 대표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높게 평가한 영향이다. 이전 LP로 인연을 맺은 새마을금고, 한국증권금융이 앵커 투자자로 나섰다.

헤임달PE는 퀸테사인베스트먼트의 한국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지디케이화장품 등 3개 펀드를 공동 운용하기로 하면서 2900억원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후성글로벌의 인수후통합(PMI) 작업과 2차전지 섹터에 진출하는 SI의 조력자로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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