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BBB회사채 올해 최대치, 8월 불확실성 짙다 휴가철, 반기보고서 제출로 발행 줄 듯, LCR 관련 제도 연장, 금리 인상 여부 '촉각'
이지혜 기자공개 2021-08-04 08:12:1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0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BB급 회사채의 전성시대였다. 7월 저신용등급 회사채의 발행규모가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수준이었던 4월의 두 배가 넘는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양호한 편이다. 하반기에도 저신용등급 회사채의 발행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8월 회사채 시장은 불확실성이 짙을 것으로 예상됐다. 7월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금리 매력이 높아졌고 기업들의 신용도 위기도 완화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어 투자심리가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휴가철과 반기보고서 제출 등으로 공모채 발행도 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채 발행규모 재차 확대…저등급 회사채 ‘강세’
3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7월 부채자본시장에서 발행된 채권은 모두 13조214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가량 늘었다.

일반 회사채 시장은 발행규모가 올 4월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난 뒤 5, 6월 주춤했다. 3월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조달금리 상승을 우려한 기업들이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한 영향이다.
올해 4월 일반 회사채는 모두 12조9080억원 발행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1% 증가했다. 반면 5, 6월 일반 회사채 발행규모는 각각 43.2%, 27.9% 감소했다.
특히 7월 발행된 BBB급 회사채 발행규모는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8700억원에 이른다.

BBB급 회사채는 올해 4월 4000억원대를 기록했다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7월 들어 발행량이 다시 늘었다.
지난해 BBB급 회사채의 연간 발행규모가 1조15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는 눈에 띈다.
이런 기조는 하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AA등급 발행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가운데 A등급과 BBB급 등 비우량 회사채 발행비중이 확대됐다”며 “연초 발행시장 강세에 편입해 비우량채의 발행이 크게 증가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크레딧 스프레드는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크레딧채권 시장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수급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특히 AA급 이상 상위등급을 중심으로 약세 폭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BBB+급을 빼고 대부분의 등급에서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AA-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7월 말 42bp를 기록했다. 6월보다 5bp가량 더 벌어졌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상반기보다 떨어졌다. 7월 수요예측 경쟁률(모집금액 대비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3.7배다. 상반기 평균은 4.6배였다. BBB급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2.6배 정도다. 두산인프라코어와 AJ네트웍스 등이 미매각을 냈다.
◇불확실성 짙다, 투자심리 약화?
전통적으로 8월 공모채 시장은 비수기로 꼽힌다. 여름 휴가철과 반기보고서 제출 등 영향으로 이 시기에 수요예측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7월보다 줄어들곤 했다. 올해도 이런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공모채 시장의 또다른 특징으로 불확실성이 꼽혔다. 7월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된 덕분에 금리 매력은 높아진 데다 기업들의 신용도 하락 위기가 완화했다. 이는 시장이 강세를 보일 조건이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과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완화조치의 연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투자심리가 약화할 가능성도 적잖은 것으로 분석됐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LCR 규제를 85% 수준으로 완화했는데 이 제도가 연장되지 않는다면 9월 말 100%로 다시 높아진다. 이에 대응해 시중은행이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은행채를 대거 발행하면서 시장에서 약세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금리가 오를 수 있는 요인과 내릴 수 있는 요인이 혼재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국채보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크레딧물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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