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소뱅 연줄타고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 노크 TBCA소프트 시리즈B 투자 참여, 20여개 통신사 모바일결제 동맹
원충희 기자공개 2021-08-06 07:21:1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3: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TBCA소프트에 투자했다. 이는 단순한 유망기업 발굴을 넘어 글로벌 이동통신사 결제시스템 동맹인 '캐리어 블록체인 스터디그룹(CBSG)' 컨소시엄과 손잡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네이버의 테크핀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소프트뱅크와 함께 시리즈B 투자를 진행한 TBCA소프트는 '텔레콤 블록체인 얼라이언스 소프트웨어(Telecom Blockchain Alliance Software)'의 약자다. 이름 그대로 이통사의 블록체인 동맹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다.
소프트뱅크는 이 회사의 2대 주주로 이번에 500만달러(57억원)를 추가 투자했으며 네이버파이낸셜은 신규로 2000만달러(228억원)를 투자했다. 네이버가 이번 딜에 참여한 계기는 소프트뱅크다. 네이버는 일본 계열사 라인을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야후재팬 운영사)와 붙여 아시아 최대 IT 동맹을 탄생시켰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A홀딩스(라인·Z홀딩스 모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IT업계에선 이번 TBCA소프트 투자가 양사의 단순한 공동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TBCA소프트는 소프트뱅크 및 유수의 이통사들과 함께 CBSG(Carrier Blockchain Study Group) 컨소시엄을 구성, 회원사들에게 기술·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CBSG는 2019년 10월 '크로스 캐리어 블록체인(Cross-Carrier Blockchain)' 기술을 이동통신 사업에 응용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통해 탄생했다. 컨소시엄에는 작년 7월 기준 20여개의 통신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고객 수로 환산하면 13억명에 달한다. 국내 기업으로는 KT와 LG유플러스가 회원사로 있다.
CBSG 컨소시엄이 출시한 첫 번째 애플리케이션이 이통사 결제시스템인 CCPS(Cross-Carrier Payment System)다. 모바일 가입자가 해외에 있는 동안 현지 가맹점에서 모바일 결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담겨있다. 이를 채택한 첫 주자 소프트뱅크는 산하에 페이페이와 라인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가 아닌 네이버파이낸셜이 투자자로 나선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의 글로벌 확장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전략적 행보다. 자체적으로 해외시장을 뻗어가는 것보다 소프트뱅크의 네트워크를 타고 글로벌 동맹에 합류하는 게 훨씬 더 강력한 확장성을 갖출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적자투성이 간편결제 사업자들 중에서 거의 유일한 흑자기업으로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6460억원을 보유한 상태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자금은 그간 스노우, 크림, 네이버클라우드 등 관계사를 지원하는데 활용됐으나 이번에는 해외 스타트업 투자로 눈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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