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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추진 윈팩, 시장 관심은 '미지근' 일부 원매자 이탈…사업안정성 취약 '걸림돌'

조세훈 기자공개 2021-08-10 07:58:4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패키지 및 테스트 전문기업 윈팩의 경영권 매각이 추진 중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원매자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특정 기업에 매출 의존도가 쏠려 있어 사업 안정성이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부 원매자들이 관심을 접으며 흥행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LCD 부품업체 티엘아이는 최근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해 윈팩 경영권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매각을 검토 중에 있다고 공식 인정했다. 매각 대상은 티엘아이 보유 지분 12.67%와 관계사 센소니아(3.1%), 이한규 윈팩 대표(2%)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한 19.22%다.

시장에서는 윈팩 매각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잠재 원매자들이 윈팩의 사업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윈팩은 SK하이닉스의 국내 반도체 패키지 외주(OSAT) 업체 3곳 중 한 곳이다. 지난해 매출 중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6%로 단일 회사 의존도가 높다.

문제는 반도체 업황의 변동성이 높다는 점이다. 윈팩은 SK하이닉스가 외주 물량을 줄인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심각한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매년 대규 적자를 기록하며 5년간 4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벤더사로 자리잡으면서 가격 협상력도 낮다는 평가다. 반도체 후공정 사업 분야에서 패키지 및 테스트 분야는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가격 협상에 불리한 탓에 윈팩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 남짓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원매자가 진지하게 협상에 나섰으나 최종적으로는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며 "전략적투자자(SI)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성사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주요 매출처인 SK하이닉스의 동의도 사실상 필요하다. 대기업은 주요 벤더사의 경영권 변동이 자칫 안정적인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때문에 원매자의 평판이 거래 성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이 분야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대폭 높아졌다"면서도 "윈팩은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어 업계의 관심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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