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M 리콜 충당금 2346억 선반영 영업익 1.1조→8781억 감소, LG화학 910억 보다 더 많아
원충희 기자공개 2021-08-11 07:30:4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0일 18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EV' 리콜사태를 감안해 2346억원의 충당부채를 반영했다. LG그룹의 배터리 제조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지만 배터리 팩(Pack) 공급계약 당사자가 LG전자라 일부 책임을 떠안기로 했다.LG전자는 10일 잠정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을 1조1127억원에서 8781억원으로 정정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2조8800억원에서 2조6454억원으로, 1조555억원에서 8772억원으로 감소한다.
원인은 충당금 선반영이다. 미국 GM의 전기차 볼트EV의 대량 리콜사태에 따른 조치다. 미국 현지에서 볼트EV 화재가 잇달아 발행하자 GM은 작년 11월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2017년부터 2019년 6월까지 볼트EV 1만여대가 리콜됐다.
GM은 앞서 4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쉐보레 볼트EV에 대한 리콜비용으로 8억달러를 반영했다"라고 밝혔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배터리 결함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문제는 배터리 셀(Cell)과 배터리 팩, 엄밀히 말하면 배터리 모듈(Module) 중 어느 쪽에 결함이 있는지를 판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배터리 셀 제조는 LG에너지솔루션이 했으나 배터리 팩은 LG전자가 계약 당사자다.
당시 배터리 팩은 LG전자의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S본부 산하 생산시설에서 제조됐다. 배터리팩은 배터리 셀을 모듈화해 묶은 단위다. 이 사업부는 지난해 9월 LG에너지솔루션으로 통합됐다.
LG전자가 리콜 관련 충당금을 반영했다는 것은 화재원인이 모듈에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2분기 실적에 반영된 충당금은 2346억원으로 GM이 반영한 리콜비용(약 9200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LG화학의 충당금(910억원)보다 훨씬 많다.
충당금은 지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을 이익에서 떼어내 쌓아놓은 항목이다. 실제 현금이 유출된 것은 아니지만 부채, 비용으로 인식된다. 2346억원 내에서 GM 리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면 남은 돈은 환입되지만 부족할 경우 추가로 더 쌓아야 한다. LG그룹 차원에서 GM에 배상해줘야 할 금액과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GM 리콜로 예상되는 비용을 추산해 미리 쌓아놓은 것"이라며 "LG엔솔 등 각사에서 부담할 실제 비용은 나중에 정해질 예정으로 추가 적립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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