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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재원 첫 투자' 바이브컴퍼니, 이지스 낙점 배경은 2001년 설립 GIS 개발사, 공간 데이터 확보·매력적 인수가·IPO 검토 '다각적 포석'

조영갑 기자공개 2021-08-18 07:10:5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07: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 빅데이터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가 지리·공간정보 엔진 개발사 '이지스'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디지털트윈(Digial Twin)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바이브컴퍼니는 첫 투자처로 이지스를 낙점, 메타버스 사업에서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바이브컴퍼니는 이지스의 구주 13만1100주를 30억원에 인수해 이지스의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취득 지분율은 10.03%다. 바이브컴퍼니는 이지스를 관계사로 편입시키고 공간정보 기반 디지털트윈 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트윈은 이른바 '거울세계(Mirror world)' 개념에 기반한 메타버스 핵심 키워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저를 확보한 네이버Z의 '제페토' 상에서 실제 공간을 빅데이터와 결합해 고스란히 재창조하는 작업으로 이해하면 쉽다. 바이브컴퍼니는 올해 4월 이재용 대표 취임 이후 디지털트윈과 핀테크(Fintech) 양대 축으로 메타버스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5월 95만주 규모의 CB를 발행해 3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보통주로 전환 시 총주식 수의 17.61%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다만 메타버스 산업 내에서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이자율 0%·콜옵션 40%' 등 유리한 조건에 자금을 유치했다. 바이브컴퍼니는 해당 자금을 토대로 "메타버스 사업을 비롯해 핀테크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장(M&A)하고, 주요 서비스 썸트렌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CB 발행 이후 첫 단추를 비교적 잘 채웠다는 평가다. AI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적격인 기업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이미 이지스와 스마트시티 플랫폼 사업 등에서 협력을 이어온 점도 특징이다. VC업계 관계자는 "도시공간 기반의 메타버스 사업은 기초가 되는 로데이터(raw data)가 중요한데, 이지스는 이 분야에서 오랜 업력을 쌓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지스는 2001년 설립된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전문기업이다. GIS란 각종 지리정보를 컴퓨터 데이터로 변환,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보시스템이다. 국내 최초로 3D 공간정보 GIS 엔진을 개발했을 만큼 독보적인 사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솔루션은 'XDWORLD BUILDER PROFESSIONAL'이다. 통합관제, 도시계획, 여행안내, 재해방지 등 폭넓게 활용된다. 바이브컴퍼니가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 사업의 토대로 적격인 셈이다.


지분 인수 가격도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됐다는 평가다. 이지스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연간 80억원 수준의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2018년 72억원, 2019년 85억원, 지난해 86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2018년 8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2019년과 지난해 각각 6억원, 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업으로서 드물게 현금창출능력을 갖춘 것이다. 그런데도 300억원 수준의 포스트밸류를 책정, 바이브컴퍼니 입장에서는 큰 현금을 들이지 않고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이지스가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어 공모시장에 안착하면 바이브컴퍼니의 보유 지분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스는 이미 2005년 국토교통부 '국토경관계획지원체계(KOPSS)'에 GIS 기술을 탑재, 정부의 공인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기술특례상장 등의 트랙을 활용하기에도 유리하다.

바이브컴퍼니와 협업해 메타버스 레퍼런스를 살리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메타버스 관련주들의 PER(주가수익비율)는 50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고평가 논란도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투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는 하반기 IPO 실무 작업에 착수해 내년께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바이브컴퍼니는 이지스 투자를 시작으로 디지털트윈 관련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플랜과 투자 방식은 밝히지 않았지만, 시각화(Visual effect)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지스를 통해 스마트시티 사업의 기초가 되는 로데이터 풀(pool)을 확보한 만큼 이를 변환(transaction)하는 시각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바이브컴퍼니는 체인의 중심에서 빅데이터 기반 시뮬레이팅, 플랫폼 서비스 구축 등을 담당한다.

이재용 바이브컴퍼니 대표는 "이지스와 이미 사업 협력을 진행했기 때문에 공간정보 기반의 메타버스 사업에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관련 후속 투자는 직접 인수·지분투자·파트너십 등 다양한 방식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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