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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데이터 거버넌스' 수립 본격화 그룹데이터총괄 조직 분리, 황보현우 상무 선임…마이데이터 조속 안착 과제

김현정 기자공개 2021-08-17 07:31:2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지주 및 은행에 데이터 전담 조직을 꾸리고 그룹데이터총괄직을 부활시켰다. 김정태 회장이 천명한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전환을 제대로 구현하자는 취지다. 당면한 과제는 '데이터 거버넌스' 수립과 마이데이터 사업의 빠른 안착 두 가지로 압축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지주는 그룹디지털총괄 아래 있던 데이터전략팀을 떼어내는 조직개편을 최근 실시했다. 이에 따라 그룹데이터총괄직이 새로 만들었는데 황보현우 하나벤처스 상무가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황보 상무는 은행 데이터 관련 조직도 겸직한다. 이번에 은행 역시 ‘데이터&제휴투자본부’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데이터 업무와 제휴투자 업무 조직을 하나로 묶어 황보 상무가 총괄토록 했다.

지주와 은행에 데이터 전담 조직이 별도로 꾸려진 것은 1년 8개월 만이다. 하나금융은 2018년 8월 데이터를 금융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판단하고 그룹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활용을 위해 데이터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다만 당시 그룹데이터총괄은 경영지원부문 산하에 놓였었다.

2020년 들어 하나금융은 데이터가 디지털 전략의 일부라는 판단 아래 그룹데이터총괄을 없애고 데이터전략팀을 디지털 부문 소속으로 넣었다. 그렇게 1년 8개월 가량을 운영한 뒤 이번에 다시 변화를 준 것이다.

그룹데이터총괄을 부활시키고 전담 조직으로 분리시킨 이유는 금융권 전반의 데이터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데이터와 관련한 제도, 법규도 없었고 인적·물적 기반도 부족했다. 이제 데이터 관련 법규도 생기고 마이데이터 사업자들도 사업을 준비하면서 하나금융 내에도 이를 집중적으로 전담하는 조직을 따로 분리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 회장이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도 지금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김 회장은 2018년 10월 디지털선포식에서 하나금융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의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데이터를 물에 비유하며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게 물이지만 그중 마실 수 있는 물은 1%에 불과하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번에 독립된 데이터 조직도 유의미한 핵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원과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상품 및 업무 프로세스를 만드는 게 목표다.

황보 상무는 "데이터는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가공되고, 분석되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금융권에서 이를 제대로 실현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며 "하나금융그룹 내 여러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많은 데이터를 그룹 차원에서 유기적으로 통합 관리하여 손님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열사의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조직은 당장 두 가지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데이터 거버넌스(data governance) 체계 수립이 그 중 하나다.

데이터 거버넌스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책과 절차를 뜻한다. 데이터의 탄생·저장·활용 등 일련의 데이터 생애주기를 통제하는 관리 체계인 셈이다. 데이터들의 소재지 및 연계성, 구조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데이터로 할 수 있는 전략 과제를 도출할 수 있다.

황보 상무는 “데이터가 어디 있고 어떻게 파생되는지 등 관계를 파악하는 게 가장 먼저”라며 “전략 과제를 도출한 뒤 로드맵을 만들어 퀵-윈(Quick-Win) 과제, 중장기 과제 등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역시 중요 과제다. 하나금융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본허가가 지연됐다가 극적으로 허가를 받은 케이스다. 현재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네 곳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 중으로 하나금융은 마이데이터 승인 최다 계열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이기도 하다.

인가가 늦은 탓에 사업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지주에 그룹데이터총괄이 생기면서 계열사간 업무 영역 조절, 공통서비스 개발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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