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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SK렌터카, 치열한 '덩치 싸움' 예고 규모의 경제 효과 '쏠쏠', 시장 점유율 상승세···전기차 시대 선점 위한 각축전

양도웅 기자공개 2021-08-18 07:48:3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가 AJ렌터카와의 통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렌터카 수요 또한 덩달아 확대된 점을 무시할 순 없지만 통합 이후 '규모의 경제'로 에비타와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이 우상향하는 점은 주목할 점이다.

향후 업계 1위인 롯데렌탈과 시장 점유율(M/S)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는 점도 관심사다.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은 시장 확대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등에 대비해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렌터카는 올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롯데렌탈은 곧 상장을 앞두고 있다.
(출처=SK렌터카 사업보고서)
◇ 에비타·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향상···팬데믹으로 국내 여행객 급증도 호재

SK렌터카는 2020년 1월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 부문과 2019년 인수한 AJ렌터카가 통합해 출범했다. AJ렌터카를 인수했을 무렵부터 예고된 것이었지만 발빠르게 이뤄진 셈이다.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두 부문을 굳이 따로 운영할 필요성은 낮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생활필수품 렌털 사업을 영위하는 SK매직(옛 동양매직)을 앞서 인수하면서 렌털업 강화를 천명한 상황이기도 했다.

AJ렌터카와의 통합으로 SK렌터카는 장·단기 렌터카 사업에서 모두 높은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거듭났다. 기존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 부문은 장기 렌터카 사업 중심이었다. AJ렌터카와의 통합 효과는 점점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현재 단기 렌터카는 기존의 몇 배에 달하는 가격에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업황 호조로 SK렌터카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6%, 44.1% 증가한 5034억원, 477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을 뜯어보면 렌털업은 지난해 상반기 2672억원에서 3533억원으로 32.2% 늘어났다. 다른 사업인 중고차 매각 관련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7%(37억원) 소폭 감소한 점과 대비된다.

실적 향상과 함께 현금창출력이 개선된 점도 고무적이다. 올해 상반기 SK렌터카의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는 24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1%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에비타의 74.3%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에비타가 최근 5년래 최대치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금창출력의 개선 속도가 빠른 셈이다.
(출처=SK렌터카 경영실적자료, 한국기업평가)
현금창출력 개선의 원인으로는 통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꼽힌다. 렌터카 사업은 많은 숫자의 차량을 확보하고 서비스 센터를 주요 권역에 설치해야 하므로 운영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가는 사업이다. 결국 이 비용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선 더 많은 차량을 확보하는 등 영업 자산을 취득할 때 할인 폭을 키울 수 있도록 사업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

AJ렌터카와 통합으로 SK렌터카의 올해 2분기 말 보유 차량 대수는 13만8345대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통합 시점 기준으로 차량 대수는 매 분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렌터키 시장 점유율(M/S)은 12.7%로 지난해 2분기에 2위로 올라선 뒤 꾸준히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익성 향상은 다른 지표로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9.5%로 전년동기 대비 1.7%포인트(p) 상승했다. 통합 첫해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대비 1.7%p 올랐다. 연간 영업이익률이 8%를 넘어선 건 2013년 9.4%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었다.

◇ 업계 1위 롯데렌털과 경쟁 본격화···양사 투자금 확보에 속도

SK렌터카의 성장 면에서 주목할 점 중 하나는 업계 1위인 롯데렌탈과의 경쟁이다. 일부 장기차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는 SK네트웍스의 M/S를 합하면 SK렌터카의 M/S는 올해 2분기 19.1%로 롯데렌탈과 2.5%p 차이다. 양사의 M/S 차이는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격차가 어떻게 변화할지가 렌털 업계의 관심사 중 하나다.

현재 국내 렌터카 시장은 '공유 경제'의 등장, 그리고 상대적으로 초기 비용이 덜 드는 점에 주목한 2030 세대들의 높은 관심 등으로 매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과 맞물려 M/S를 확대하고 지키려는 업체 간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단 앞서 언급했듯 '규모의 경제' 달성 여부가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대)기업과 그렇지 못한 (중소)기업 간의 격차는 더욱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K네트웍스의 AJ렌터카 인수와 이후의 발빠른 통합엔 이러한 배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의 장기차 렌터카 관련 자산은 순차적으로 SK렌터카에 이전될 예정이다. 양사 통합 시장 점유율(M/S)과 롯데렌탈 M/S 차이는 2%p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출처=SK렌터카 경영실적자료)
롯데렌탈은 오는 19일 상장을 통해 8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현재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ESG)채권 발행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전기차 구매 등에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통합 이후 만 1년도 지나지 않아 빠르게 SK네트웍스로부터 1000억원을 수혈받은 SK렌터카도 연초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내달 두 번째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1, 2위가 덩치 싸움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춰가고 있는 셈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은 투자금 확보를 위한 활동"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역설적으로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렌털 사업에서 나아가 모빌리티 비즈니스 회사로의 진화와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제주도에 406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단지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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