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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연속 적자' 필옵틱스, 2차전지 장비로 반등할까디스플레이 침체·비용 증가, '양산 전환'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1-08-24 09:18:0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필옵틱스가 4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디스플레이 패널 업계의 투자 위축과 2차전지 장비의 초도설비 구축 비용 상승 때문이란 분석이다. 다만, 수주잔고가 여전히 많고 2차전지 장비 공급 스테이지(stage)가 초도에서 양산으로 넘어가는 구간인 만큼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필옵틱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887억원, 영업손실 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액 25.7%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분기 실적은 지난해 3분기 이래 4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389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06억원과 영업손실 76억원, 올해 1분기 매출액 379억원, 영업손실 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필옵틱스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마이너스(-) 459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였다. 현금이 대거 유출되고 있는 국면인 셈이다.

업계에선 필옵틱스가 기존 주력제품인 디스플레이(OLED) 레이저 응용 장비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2차전지, 반도체 장비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변환하는 과정에서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거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이저 응용 기술을 OLED 부문에 적용하면서 사세를 키운 필옵틱스는 지난해부터 디스플레이 패널의 전방투자가 지연된 것과 관련 2차전지 신규 장비로 대체하려는 '사업 리모델링'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디스플레이 패널 업황이 가장 좋았던 2017년 필옵틱스는 매출액 2853억원 중 90%(2568억원)를 OLED 공정장비에서 벌어들였다. 필옵틱스는 업계 호황을 배경으로 2017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올해 상반기 말 디스플레이 부문 비중은 30%(266억원)로 위축됐다.

대신 2차전지 부문이 이를 대체하는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매출액의 70%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자회사 필에너지를 통해 삼성SDI의 유상증자 투자(50억원)를 유치한 필옵틱스는 이후 삼성SDI 헝가리 1공장의 스태킹(stacking) 설비를 단독 공급하면서 수주잔고를 확대하고 있다. 스태킹 장비는 배터리셀을 잘라 팩 안에 적층하는 데 필요한 공정장비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 신규 스태킹 장비의 초도설비 구축이 진행되면서 이와 관련된 부대비용이 대거 반영,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고객사 신규 라인에 초도 장비가 공급되는 경우 데모 테스트-스펙(spec) 변경-수율 안정화 등의 과정을 6개월에서 1년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과 재원이 대거 투입된다. 매출원가가 지난해 반기말 75% 수준에서 올 반기말 92% 수준으로 상승한 배경이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초도장비 셋업(set-up) 구간이라 마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양산공급으로 전환되는 하반기, 내년 초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이 밝은 것은 향후 매출액 산입 근거가 되는 수주잔고가 여전히 풍족하다는 점이다. 필옵틱스의 올해 상반기 말 2차전지 부문 수주총액은 1440억원이다. 이 중 562억원은 납품이 완료, 매출액으로 산입됐다. 나머지 878억원이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다. 스태킹 장비와 더불어 노칭(notching)장비, 고객사 신규라인 투자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잔고 역시 430억원가량 남아있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업계의 투자 위축은 2019년부터 이어졌기 때문에 2차전지 사업에 무게감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헝가리 향 초도설비 구축이 거의 완료된 상황이라 3분기와 4분기 마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며, 내년 고객사 신규 라인 투자가 확정되면 관련 매출액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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