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웬만한 대어급은 다 한다는 '따상'은 하지 못했다. 심지어 상장 둘째날부터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셋째날부턴 4일연속 가파른 상승세다. 어느새 공모가 밴드 상단을 넘어섰다.지난 10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크래프톤' 얘기다. 크래프톤은 상장과 동시에 국내 상장 게임사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찼다. 2000년 상장 이후 게임업계 맏형격으로 1위를 지켜 온 엔씨소프트는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왕좌를 내줬다. 19일 종가 기준 크래프톤 시총은 24조823억원, 엔씨소프트는 18조7268억원이다.
상장 둘째날 크래프톤 주가 하락세를 지켜본 한 증권가 관계자는 "아무리 빠져도 시총 18조원 아래로는 안 내려갈 것 같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시총인 18조원이 크래프톤 밸류의 하방 지지선이 될 것이란 의미다.
실제 크래프톤 주가는 40만원을 저점으로 삼고 반등을 시작했다. 40만원은 18조원대 시총으로 내려가는 경계선이다. 이후 나흘만에 엔씨소프트와의 시총 격차는 단숨에 6조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시장 역시 크래프톤 밸류의 바닥을 엔씨소프트 밸류의 상단으로 판단한 셈이다. 크래프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전망보단 확실히 크다는 점을 주가 흐름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두 회사의 격차를 이렇게 벌려놓은 결정적 요소는 무엇이었을까. 장병규 크래프톤 창업자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꼽았다. 그는 "국내 게임사 중 글로벌 게임시장에 가장 광범위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크래프톤"이라고 자평했다.
실제 크래프톤은 상장 게임사 중 글로벌 사업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만 약 1조5000억원을 벌어들였다. 그 전년에도 1조원대 해외매출을 냈다. 엔씨소프트 등 국내 타 게임사들의 글로벌 매출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규모다.
이 관계자는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이 크래프톤으로선 천운인 듯 하다"면서 "그 덕분에 배그 모바일 버전을 비롯해 후속작 모두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기획하는 '글로벌 DNA'를 체득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래프톤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봐도 경쟁사들과 확실히 차별화된다. 차기 공략 시장은 인도·중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이머징 마켓'이다. 국내의 그 어떤 게임사도 목표로 삼지 않았던 곳들이다.
크래프톤은 이미 인도에선 중국 시장에 버금가는 흥행세를 시작했다. 그 기세를 중동과 아프리카로 확장시키겠다는 야심이다.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가겠다는 크래프톤의 행보는 국내 게임산업을 지켜보는 투자자들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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