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가 탄생한 지 16년이 흘렀다. 2005년에 출범 이후 모험자본 시장의 젖줄로 자리매김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주요 부처의 실탄을 모아 벤처캐피탈의 조합에 출자하는 '재간접 펀드(Fund of Funds)'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운용사 펀드에 흘러든 정책 자금은 5조원을 훌쩍 넘겼다.얼마 전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모태펀드 운용 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중소벤처기업부와 논의해 '해외 모펀드'를 분석하는 연구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 등 일부 권역의 벤처캐피탈 동향이나 규제 정책만 살피던 흐름에서 더 나아갔다. 모태펀드의 양적·질적 도약을 이루기 위해 첫 발을 뗐다.
운용자산(AUM) 확대, 민간 출자자(LP) 중심의 모펀드 조성,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등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과 맞물렸다. 한국벤처투자는 정책적 솔루션을 찾으려는 방책으로 '연구 용역' 카드를 꺼내들었다. 추진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모범 사례를 찾으려면 외국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국벤처투자가 공개한 연구과제 제안 요청서를 살피면 꼼꼼하게 사례를 학습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국부펀드, 민간 사모투자(PE) 모펀드, 민간 벤처캐피탈 모펀드, 정책 벤처캐피탈 모펀드 등 4대 영역에 속한 해외 모펀드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싱가포르의 '테마섹 홀딩스'나 사우디아라비아의 'SVC' 등 이름난 출자 기관들이 눈에 띈다.
외국 모펀드를 개괄적으로 들여다보는 건 아니다. △조직 구성 △투자·회수 금액 △수익률 △대표 포트폴리오 △컴플라이언스 구조 △사회적 가치 추구 등 최소 21개 항목을 조사한다. 대출, 보증 등 복합금융을 수행하는 기관의 현황까지 검토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모태펀드가 LP 성격을 넘어 '직접 투자'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물이 나오면 '모태펀드의 세계화'를 추구하는 한국벤처투자의 중장기 발전 전략이 한층 힘을 얻는다. 재원 규모, 투자 금액, 수익률 등의 지표를 놓고 해외 모펀드와 객관적인 우열을 가려낼 수 있어서다. 외국의 모펀드 운용 기관에서 실시 중인 우수 프로그램을 국내에 이식할 기회도 생긴다.
모태펀드는 국내 벤처펀드의 원활한 조성에 기여하는 '핵심 유동성 공급자'다. 스타트업 투자 영역의 변화에 부응해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 민간 출자 생태계와 보조를 맞추고 세계적인 유니콘 육성의 받침판 역할을 해내려면 선진 제도와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게 필수다. 한국벤처투자의 해외 모펀드 사례 분석 연구에 계속 관심을 쏟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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