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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와 인연없던 화우, 송무 대리인 선임 배경은 주총 연기후 법적 대응 논의…규제·노동 이슈로 교감 지속

김선영 기자공개 2021-08-26 06:40:1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 인수 작업에서 암초를 만난 한앤컴퍼니가 법무법인 화우를 소송의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하면서 법조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이번 사안이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남양유업 M&A의 양측 자문을 맡은 김앤장을 제외한 대형 로펌 간 송무 수임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왔다. 이에 딜 자문에선 인연이 거의 없었던 법무법인 화우를 선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향후 예상되는 남양유업 M&A 관련 소송을 맡을 법률 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화우를 선임했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오너 일가의 로펌 선임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한동안 특별한 움직임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법조계에선 주총을 연기한 이후 두문불출 하던 홍원식 전 회장이 로펌 선임에 나서는 등 구체적인 행동을 나타내자 한앤컴퍼니 역시 즉각 법적 대응이 필요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딜 종결성에 변수가 생기면서 한앤컴퍼니는 법적 조치를 검토해왔다"며 "한앤컴퍼니와 교감을 이어오면서도 소송전에 집중할 수 있는 로펌 선임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로펌 선임 작업에선 양측 딜 자문을 담당한 김앤장을 배제하고 진행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즉각적인 대응은 물론 법적 프로세스를 밟을 수도 있는 사안인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김앤장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기존에도 한앤컴퍼니와 교감이 있는 로펌을 중심으로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화우가 한앤컴퍼니의 포트폴리오 기업 내 리걸 이슈를 꾸준히 담당해오면서 이번 논의가 속도감 있게 이어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딜 자문에 있어선 화우와 한앤컴퍼니 간 인연이 비교적 적지만 포트폴리오 기업 관련 규제 및 노동 이슈 등 다양한 법적 자문을 수행해왔다"며 "즉각적인 법적 대응과 향후 조치 등을 논의해야 하는 만큼 꾸준한 교감을 이어온 로펌을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선 화우가 송사 분야에서 강세를 이어왔던 점을 선임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앞선 관계자는 "화우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 외에도 과거 라임펀드 사태 분쟁을 담당하는 등 금융 관련 분야에서 공격적인 수임을 이어왔다"며 "송무 분야 내 지위를 확보해오면서 올해 초에도 부장 판·검사 출신을 대거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한앤컴퍼니의 법률 대리인 선임과 동시에 남양유업 M&A가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에도 한층 무게가 실렸다. 법조계에선 홍원식 회장이 임시주주총회 연기 이후 엘케이비(LKB)앤파트너스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불가피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홍 회장의이 임시주총을 연기하면서 한앤컴퍼니는 법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해왔다. 이에 따라 합의가 불발될 경우 한앤컴퍼니가 계약 이행 소송 등을 진행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선 사실상 남양유업 측이 협상 기회를 놓치면서 소송전으로 번지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회장의 돌발 행보에 따라 특히 딜 종결성에 변수가 연달아 생기면서 한앤컴퍼니 역시 평판 훼손이 불가피한 만큼 즉각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게 법조계 관계자들의 주된 의견이다.

앞선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홍 회장의 행보에 사실상 한앤컴퍼니 측도 협상 불가라고 판단되면서 이번 법률 대리인 선임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시장 질서에도 어긋나는 사안인 만큼 홍 회장이 원점에서 적극 협상에 나서지 않는 이상 소송전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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